권성동 "사실상 당권 도전 선언...장제원과 관계 설정에 관심"
권성동 "사실상 당권 도전 선언...장제원과 관계 설정에 관심"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12.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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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정성남 기자]친윤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본격적인 당권 도전에 나섰다. 이번 전당대회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라는 평가가 적잖은 상황에서 권 의원이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함으로써 기존 전당대회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의 관계설정이 최대 핵심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권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여러 분으로부터 많은 의견을 듣고 있고 최종 결심이 서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전반적으로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선언으로 받아들였다.

권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친윤계가 주축이 된 보수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발대식에도 참석해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자. 여러분께서 바로 윤 대통령을 만든 최고의 주역"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여러분이 계시기에 여러분의 열정과 의지, 노력만 있으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후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총선 승리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새미준은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권 의원은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 내에서는 권 의원이 이날 행보를 통해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 현장에는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해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권 의원은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권 의원은 앞서 영남을 중심으로 당원 모임에 적극 참석하며 전당대회 준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권 의원 측에 따르면, 권 의원은 당원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내년 1월부터 전당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권 의원의 당권 도전은 전대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심(당원 의중) 반영 비율을 기존 70%에서 80~100%로 상향 조정하는 안이 유력하게 떠오르는 등 윤심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친윤계 핵심 인사인 권 의원이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의 표심이 권 의원에게 향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내대표를 했으며, 앞서 장제원, 윤한홍, 이철규 의원 등 이른바 친윤 4인방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내외와 함께 부부동반 모임을 하는 등 최근까지 윤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권 의원이 전대 준비에 나서면서 또 다른 친윤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과의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대학교 선후배 관계인 두 사람은 명실상부한 친윤계 핵심인사로 서로를 향해 '브라더'(형제)를 외치고 있지만, 최근 관계가 예전과 같지않게 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장 의원이 최근 71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을 발족하면서 세를 과시하는 만큼, 권 의원에게 장 의원과의 관계설정은 전대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전날 "장 의원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야 하겠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장 의원에게 우호적인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장 의원 입장에서도 권 의원의 당권 도전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두 사람이 차기 당권을 두고 갈등을 보인다면 정권 초반 당내 '권력 투쟁'으로 비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 의원의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친윤 후보 간 교통정리가 중요해진 양상이다.

이에 따라 당 내에서는 그동안 김기현 의원이 최근 친윤 후보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지만 권 의원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장제원 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김 의원은 장제원 의원과 소통을 이어가면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라는 말도 생성됐다.

만일 친윤 후보가 난립하면 지지층 표가 분산되면 비윤계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비윤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당원들을 향해 뽑아달라며 전대 출마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한편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마지막엔 윤 대통령이 권·장 의원 화합과 친윤 주자들을 정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친윤계 초선 의원은 "아직은 대통령이 뚜렷한 의중을 밝힐 시점은 아니다"라며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친윤 주자들 중에서도 스스로 물러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책임당원이 20만∼30만명에 불과하던 과거와 달리 8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진 이번 전대에선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협위원장들이 동원할 조직 투표가 많지 않고, 당원 개개인의 표심을 통제할 여지가 적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전대가 임박한 상황에서 '윤심 개입'으로 해석될 상황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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