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FTX,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부채 최대 66조"
가상화폐거래소 FTX,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부채 최대 66조"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22.11.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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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내용과 관계없음[자료사진]

[정욱진 기자]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으며, 최고경영자(CEO)는 자진 사임했다.

FTX는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파산법의 챕터 11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챕터 7'이나 개인파산 절차를 담고 있는 '챕터 13'과 달리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아울러 '코인계의 JP 모건'으로 불렸던 샘 뱅크맨 프리드 FTX CEO는 자진 사임했고, 존 J. 레이 3세가 FTX 그룹 CEO를 물려받아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

프리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 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FTX에 대한 채권자는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FTX가 가상화폐 업계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앞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던 다른 회사들에 자금을 지원해왔다는 점에서 FTX의 파산보호 신청은 더욱 충격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던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한편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 2천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남기고 회사를 파산시킨 샘 뱅크먼-프리드(30) FTX 창업자의 실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인계 골든보이 뱅크먼-프리드는 어떻게 악당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뱅크먼-프리드의 이력과 인격, 경영 스타일을 분석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비트코인 급등 시기인 2017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한 임대주택에서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를 창업했고, 이때 벌어들인 자금으로 2019년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를 세워 자체 코인 FTT를 발행했다.

탄탄한 기술과 뛰어난 사용자환경(UI)을 갖춘 FTX는 경쟁업체를 제치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는데, FTX가 올해 초까지 끌어모은 자금은 약 320억 달러(약 42조 2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FTX가 업계 1위 바이낸스를 추격하기 시작하면서 뱅크먼-프리드의 공격적 전략이 본색을 드러냈다.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쿨한 트레이더' 이미지를 활용해 FTX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 차림을 브랜드화했고, 이는 각종 행사장에 등장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WSJ는 이 전략으로 아시아 최대 국부펀드 싱가포르 테마섹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로 FTX의 외연은 급성장했지만,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WSJ 보도에 따르면, FTX 직원은 "회사가 너무 빨리 커지면서, 핵심 사업영역과 너무 먼 곳까지 확장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했다"며 "뱅크먼-프리드가 중요한 거래를 할 때 외부 조언을 참조하지 않은 채 소수의 의견에만 귀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WSJ는 "외부에 비친 모습과 달리 뱅크먼-프리드가 실제로는 무뚝뚝한 성격으로, 종종 모욕적 언어를 일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출생 배경 덕에 현지 가상화폐 업계에서 간판으로 떠 오른 그는 자오창펑이 중국 출신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미국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 시장을 조여오자 뱅크먼-프리드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는 듯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로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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