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의 수첩] (33) 비극의 좌판에서 표를 버는 민주당
[권성동의 수첩] (33) 비극의 좌판에서 표를 버는 민주당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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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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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와 관련하여 더불어민주당 인사끼리 주고받은 문자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하여 당 차원 발표를 하고,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언론을 통한 이슈화가 부족하다는 불만도 토로했습니다.

국민의 죽음마저 정쟁의 재료로 소비하려는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타인의 죽음을 마주하자마자 냉혹하게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합니다. 계산이 끝나면 슬픔의 감정을 분노의 격정으로 변질시켜 정치투쟁을 시작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보십시오. ‘퇴진이 추모다’라는 손피켓이 등장했습니다. 정치투쟁과 타인의 죽음을 엮어보려는 당파적 야욕을 날 것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세월호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 8년 막대한 예산과 갈등비용을 지불했지만, 해상사고는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뼈아픈 경험을 당파적 이익 배당으로 소비했습니다.

8년 전 민주당은 비극을 앞세운 권력투쟁을 시작했고, 김어준 같은 음모론자는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진상규명을 한답시고 자리를 꿰찬 채 세금을 축냈습니다.

비극적 죽음 앞에 좌판을 깔아 놓고, 민주당은 표를 벌고 음모론자는 돈을 벌고 시민단체는 자리를 벌었습니다. 가장 격정적으로 ‘추모’했던 이들이 사실은 가장 사악하게 주머니를 채운 것입니다.

민주당은 또다시 비극적 죽음을 당파적으로 결박하고 전시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추모가 아니라 음모입니다. 죽음마저 희생시키는 비열한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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