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입장문] "MBC는 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존재"
[MBC노조 입장문] "MBC는 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존재"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2.10.01 02: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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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작성한 "[MBC노조 공감터] MBC 직원이라면 아셔야 합니다." 라는 글이 화제다. 

MBC의 조작방송과 관련해서 MBC 직원들이 스스로 반성을 해야 한다는 이 글의 논조는 차분하지만 그 내용은 무겁고 준엄하다. 

다음은 글의 전문으로 MBC직원을 포함해서, 좌파 언론노조에 속해 있는 언론 종사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글로 판단되어 그 전문을 싣는다. 

[MBC노조 공감터] MBC 직원이라면 아셔야 합니다.

직원 여러분, 요즘 어떠신가요? 많은 분이 불편하거나 불쾌한 기분이실 겁니다. 대통령이 공개된 자리에서 비속어를 썼다는 것도 실망스러운데, 유감 표명도 없어서 더 실망스럽다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게다가 여당은 “자막을 조작했다”라며 우리 회사 사람들을 고발하고 나섰으니 이건 정말 너무한다고 화가 나시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정치적 판단을 떠나서 언론의 자유라는 숭고한 가치에 도전하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불분명한데도 ‘바이든’이라고 적시하고 (미국)국회라고 자막까지 넣은 건 문제라는 사내외 지적에 대해선 “그래도 대통령이 비속어를 쓴 건 사실이고, 사과도 안 한 건 더 잘못”이라고 항변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야당은 국민 감정선을 쉽게 건드리는 ‘비속어 사건’으로, 여당은 ‘자막조작 사건’으로 규정한 2개의 프레임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 직원들은 무엇을 눈여겨 봐야 할까요? 후자를 봐야 합니다. 왜냐구요? 결국 비속어 사건은 남들의 일이고, 자막조작 사건은 바로 우리 일이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논란 속에 묻혀 곧 지나갈 수 있지만, 자막조작 사건은 쉽게 끝나지 않은 채 바로 우리 일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BC가 한 일과 앞으로의 일을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 MBC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대해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파업도 불사할 기세입니다. 연일 뉴스데스크와 성명을 통해 “바이든으로 들리는 게 맞다”, “우리만 그렇게 보도한 게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가 밝힌 것들을 바탕으로 따져봅시다. 첫째, 팩트체크 노력이 없었습니다. ‘바이든’이라고 적시한 근거는 고작 기자실에서 선입견에 오염된 일부 기자들이 그렇게 들었다는 게 전부였습니다. 공감대가 있었다고 하던데, 어느 나라 언론이 팩트를 다수결로 정해서 결정합니까? 기자실 내에서도 불확실하다 다르게 들린다는 의견이 분명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절대 단정적으로 쓰면 안 됩니다. MBC는 또 “대통령실도 ‘날리면’이라고 100% 자신하지도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답을 내기 힘듭니다. 그래서 ‘바이든’이라고 단정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미국) 국회’라고 하지도 않은 말을 괄호 속 자막으로 처리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할 말이 없어서인지 MBC는 한 번도 이 점을 거론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뉴스룸 차원의 검증 노력이 전무했다는 겁니다. 추호의 의심도 없었던 듯합니다.

둘째,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태를 확대하려 했다는 겁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취재를 빙자한 이메일 질의로 일을 키우려 했습니다. 기자는 가령 국내 여당의 발언에 대해 야당의 반응을 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익이 걸린 국가 간의 문제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번 일은 동맹을 이간질해서라도 현 정부에 흠집을 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MBC가 독립운동하며 국제 여론에 기대야 하는 반정부 단체라도 되는 듯합니다. 게다가 왕종명 기자는 AFP기사를 인용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상대로 fucker라고 칭했다’는 내용으로 번역해 질의했다고 합니다. 웬만큼 영어를 안다는 사람은 fucker가 무슨 뜻인지, 얼마나 큰 차이인지도 알 겁니다.

셋째, MBC는 이번 사태에 너무 적극적으로 깃발을 들고 앞장섰습니다. 출입 기자들은 나서서 기자실 여론을 주도했고, 회사는 앞뒤 안 가리고 보도 계획을 공공연히 예고했고, 유튜브를 통한 첫 보도도 이끌었습니다. 그래서인지 MBC기자가 보도 전에 야당과 정보를 공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올 지경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 근저에는 MBC 수뇌부와 보도책임자들의 정치적 편향성과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바이든이 맞는지 여부는 검증하고 싶지도 않았을 거라고 감히 장담합니다. 한번 상상해봅시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사석에서 말했다면 MBC가 이렇게 정색하고 보도했을까요?

박성호 국장 등 보도책임자들은 다른 언론사 140여 곳도 바이든이라고 썼다고 항변하고 있죠. 그래서요? 그게 MBC의 책임을 줄여줄까요? 그 언론사들이 MBC 편에 서줄까요? 아마 다른 언론사들은 불편한 오보의 기록을 더 거론하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그래도 국민의힘이 MBC를 형사고발해 재갈을 물리려 하는 건 잘못 아니냐고요? 정상적인 언론이면 그런 항변이 통할 겁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5년간 그리고 그 후 계속 편파보도로 얼룩진 MBC에도 그런 이해와 너그러움이 통할까요?

단적인 예로, 2020년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는 불편한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후레자식’이라고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마이크를 든 기자들 앞에서 였습니다. MBC는 보도했을까요? 이밖에 이재명 대표와 최강욱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욕설엔 매번 귀를 닫다가 이번에 윤 대통령의 혼잣말 같은 사적 대화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댄 겁니다. 무엇보다 잘못된 자막을 함부로 달았습니다. 이런 MBC에 언론의 자유를 적용하는 건 편파의 악행에 면죄부를 주는 일일 뿐입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은 MBC 편파보도 리스트의 중요 사례로 더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엔 부메랑으로 돌아와 우리 직원들의 머리로 날아들 겁니다. 한 줌 밖에 안되는 일부 정치 편향성 지도부 인사들 때문에 결국엔 우리 직원들의 삶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국민의 방송 MBC, 우리 국민들이 막아줄 것이라고요? 이미 많은 국민에게 MBC는 ‘만나면 좋은 친구’가 아니라 ‘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MBC는 이번 사태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야합니다. 언론 탄압이라 주장하기 앞서서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합니다. 잘못된 부분을 확인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것이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회사가 해야할 일입니다.

직원 여러분,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연휴 잘 쉬시기 바랍니다.

2022.9.30.

MBC노동조합(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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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더 2022-10-01 23:43:26 (125.183.***.***)
글 잘썼네요 MBC에도 정상인이 있긴 있구나.. 진짜 저런 천박한 윗놈들 밑에서 얼마나 힘들까ㄷㄷ
이성재 2022-10-01 16:43:31 (110.12.***.***)
MBC를 FNTODAY로 넘겨라. 기레기 엠비씨는 사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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