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영 칼럼] 이 시대 이야기(1) 연재를 시작하며
[오순영 칼럼] 이 시대 이야기(1) 연재를 시작하며
  • 오순영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순영 가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2.09.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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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연재를 시작하며

이 시대를 간결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말로 서두를 시작하기 위해 아무리 머리에서 생각을 짜내도 “미친 시대”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미친 시대를 하필 우리 세대가 남기게 되어 후손들이 그것을 배우게 될 것이 부끄럽고 두렵기 때문에 한국의 연대표에서 우리 시대를 삭제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서두를 시작한다.

이 시대는 극단의 시대라서 중간이 없다. 그 차이가 천국과 지옥만큼이나 크다. 선악,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 비탄과 안도, 자유와 권력의 극단적인 대립이 때때로 삶의 의욕을 상실케 할 만큼, 한국이라는 나라를 저주할 만큼, 돈만 있으면 한국을 떠나고픈 허황된 마음이 들 만큼 격화되었다.

이 시대는 무지와 무관심으로 이루어진 무형의 대기가 터질 듯한 풍선처럼 가득한 시대다. 절망이라는 겨울의 잔인한 칼바람을 맞고 희망의 봄이 조각나 기약 없이 멀리 날아간 시대다. 광신의 시대이자 의혹의 시대며, 과학기술의 시대이자 야만의 시대며, 암흑이라는 손아귀안에 빛이 갇힌 시대며, 많은 일들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으나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다.

사람들의 행동으로 보자면 살고자 하는 행동은 죽고자 하는 행동이며, 자유로운 행동이지만 구속된 행동이며, 자발적 행동이지만 강제에 의한 행동이 아닌 것이 없다. 놀거나 먹는 것, 직업을 선택하는 것, 배우는 것, 입는 것 까지 자신의 기준인 것은 눈곱만큼도 없고 전부 다른 사람들의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여론만 조작하면 나라 전체를 권력의 실험장이나 수용소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자유를 35번이나 외친 대통령이 당선되었으나 외친 만큼 자유는 사라졌다. 정치인들은 여야, 좌우를 막론하고 모두 자신의 입으로 강조한 만큼 그 반대로 행동하는데 이것이 이 시대의 정치 철칙처럼 되어, 국민은 실망, 속았다는 나쁜 기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자괴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라도 격렬하게 정치에 무관심하려 들고, 행여 정치인의 말이 귀에 들어오면 머리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다른 쪽 귀로 재빠르게 흘려버린다.

정치인이 자신의 말을 실천하지 않는 철칙을 고수하여 정치가 사라지자 신문의 정치면에는 온갖 난잡하고 추잡한 가십으로 가득 차게 되었는바 그것은 정치에 관심 없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예쁜 영부인과 박수무당 같은 대통령 그리고 그들이 자식대신 키우는 애완견에 대해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잡소리들이 국내외 많은 현안과 과제를 잠재우는 대신 국민 개개인의 경박함의 수준을 한층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대통령이 외교 사절이나, 다른 나라 대통령을 만나는 것보다 세계적 음모론의 아이콘이며 코로나 대 사기극의 주범으로 의심되고 있는 클라우스 슈바프와 빌 게이츠(기후변화와 판데믹을 예언한 현인으로 추앙받기도 함)를 만나는 것이 한국의 언론답게 더 비중 있게 다루어졌으며, 대통령은 오랫동안 檢事(검사)를 하며 수직적 문화에서 몸에 배인 굽실대는 듯 한 어정쩡한 포즈로 이들과 악수하는 사진을 찍었고, 빌게이츠는 청문회나 재판정에 앉아야 할 사람이지만, 한국 국회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서서 연설까지 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아 , 한국이 세계정부의 부속국가임을 세계에 각인 시켜 주었다.

그들 방문이후 새 정부의 자율방역, 과학적 방역 방침은 우연인지 몰라도 마치 안개가 걷히듯 자연스럽고 뚜렷하게 사라졌다. 이전 정부와 했던 강제 방역, 비과학적 방역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4차고 5차고 간에 백신 물량이 다 소진 될 때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mRNA유전자를 주입하겠다는 계약을 새 정부에서 재확인하는 절차가 아무도 볼 수 없는 저 높은 곳에서 은밀하게 벌어진 것만 같았다.

오순영 가정의학과 전문의/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
오순영 가정의학과 전문의/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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