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2·4·5호선 운행 총 3시간 32분 지연"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2·4·5호선 운행 총 3시간 32분 지연"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22.09.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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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출근하는 시민들께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시민들, 지하철 타는 힘 없는 사람들에게 왜 이러는 거냐, 항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욱진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추석 연휴 뒤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여 운행 지연 등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전장연은 이날 2개 팀으로 나눠 한 팀은 4호선 삼각지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한 팀은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동하며 시위했다. 회원들은 역마다 내려 옆문으로 다시 승차하거나 출입문에 멈춰 서서 발언하는 방식으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

이 단체는 지난 5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으나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연기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시위 전 기자회견에서 "추석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는 시민들께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예산 삭감을 성토했구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은 비장애인 시민에 비하면 마이너스의 삶인 중증장애인들에게 0의 출발선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박 대표를 포함해 약 7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 7시 54분께 휠체어에 탄 약 40명의 회원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전장연 회원들이 삼각지역을 시작으로 정차하는 역마다 내려 옆 칸으로 옮겨타면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자 승객들의 고성과 짜증 섞인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한 여성 승객은 서교공 직원에게 "KTX 열차를 타야 하는데 어떡하냐. 언제 출발하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이 여성은 시위가 이어지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 열차에서 내렸다.

시위하는 전장연 회원들에게 "우리도 출근해야 한다", "지하철 타는 힘 없는 사람들에게 왜 이러는 거냐"고 소리치며 항의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전장연의 열차 운행 방해 불법 시위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바쁜 손님은 1호선이나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달라"고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4호선 삼각지역 기준 상행선이 약 45분, 하행선이 약 24분가량 지연됐다. 2호선은 내선 운행이 2시간 5분, 외선이 6분 지연됐으며, 5호선은 상행선이 약 12분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총 3시간 32분이 지연됐다"며 "열차 운행이 2시간 넘게 지연된 것은 지난해 2월 10일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 등은 지하철 탑승 시위 후 국회의사당역 내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해산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참석해 장애인 권리 예산 증액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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