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국민연금에 국내 주식 비중을 14%까지 축소하기로 한 중기자산배분안을 철회하라고 27일 촉구했다.

국민연금이 지난 5월 확정한 중기자산배분안에는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16.9%에서 2027년 14%까지 축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비중은 26.9%에서 40.3%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국민연금 적립액 증가를 고려해도 사실상 향후 5년간 국내 주식을 추가 매수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이번 결정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투자 비중 축소 이유로 든 낮은 기대수익률의 원인은 바로 국민연금에 있다"며 "미국 연기금은 일정 수준 이상 투자한 기업에 이사를 선임하고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자 의결권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경영에 개입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연기금의 경영 참여를 위한 스튜어드십코드 등 여러 제도가 도입됐지만 국민연금은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왔다"며 "이러한 자세가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의 기대수익률 차이를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국민연금은 국민 돈으로 형성된 막대한 기금 운용을 통해 우리나라 자산시장을 발전시켜야 할 책임도 있다"며 "이번 자산배분안을 즉각 폐기하고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우리 주식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새로운 자산배분안을 수립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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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