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에도 5대 카드사들 상반기 1조2천억여원 순익냈다
수수료 인하에도 5대 카드사들 상반기 1조2천억여원 순익냈다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2.07.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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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코로나19 여파에도 1조2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도 본격적인 거리두기 완화에 보복 소비 심리가 겹치면서 실적 호조가 예상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손실흡수 능력 확충과 취약층에 대한 지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 삼성카드[029780],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의 당기 순이익은 총 1조2천27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총 1조1천654억원에 비해 5.3%가 늘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아 이들 5대 카드사의 실적이 업황을 충분히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올해 5대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내려 신용 판매 부분에서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방한 실적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됐으나 지난 4월에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카드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점도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놓고 명암이 갈렸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4천1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4% 늘면서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3천159억원과 1천340억원의 당기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0%와 10.6% 늘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2천4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 줄었으며 하나카드는 1천187억원으로 16.5% 급감했다.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선방에도 올해 하반기는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

금리 급등으로 조달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5일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금감원은 대출처 확충이나 유상 증자 등 대주주 지원방안 등을 통해 만기도래 부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막대한 순이익을 낸 은행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영업 자제와 취약층을 위한 금융 지원을 요구받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매월 카드 대금을 나눠서 갚는 결제성 리볼빙 증가 추이가 쉽게 꺾이지 않자 향후 리볼빙이 실제 카드 대금 연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일부 이자를 부담하고 다음 결제 때 대금을 상환하는 제도로, 취약층이 많이 쓰며 카드론 등 다른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다.

카드사들은 가계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결제성 리볼빙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수익을 늘려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자체 운영 중인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 활용과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부담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은 최근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하반기에는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선방했는데 하반기는 금리 급등으로 경영 환경 악화가 우려되며 취약층에 대한 금융 지원 등 적지 않은 변수가 있어 성장이 아닌 생존 모드로 나아가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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