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9일 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막기 위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잇달아 발의한 데 대해 "내가 하면 양념이고 남이 하면 혐오인가"라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심한 욕설과 혐오를 조장하는 시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가 하면 양념, 남이 하면 혐오?...헤이트 스피치 금지 자격있는지 의문
그러면서 "하지만 과연 민주당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를 금지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헤이트 스피치의 원조는 다름 아닌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의원 등 유력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당론을 반대하는 의견에는 어김없이 18원 후원금과 문자폭탄이 쏟아졌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또 "과거 문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행태를 양념이라고 비유했다"며 "민주당이 문자폭탄에는 말 한마디 못 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는 집시법 개정에 나선다면, 또다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강성 팬덤 정치와 먼저 결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국회의장과 법사위...시간차로 독식하려는 의도
한편 권 원내대표는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의장단을 먼저 선출할 것을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의장과 법사위를 시간차로 독식하려는 의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의 독식은 입법 폭주의 구조적 원인이었고, 원인을 제거해야 협치가 가능하다. 민주당은 이러한 간단한 이치를 부정하며 국회의장 우선 선출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누차 밝혔듯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원내 제1, 2 교섭단체가 나눠서 맡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법사위 장악과 혁신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법사위원장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오만의 정치를 그만두고 혁신을 시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지금 국회에는 긴급한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 후반기 원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며 "어제 국민의힘은 우선적으로 상임위 간사단을 발표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만 양보하면 원 구성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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