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기자]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조3천억원 넘게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어제(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원으로, 4월 말보다 1조3천302억원 줄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 1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다. 특히 이달 기록한 감소 폭은 4월 말(8천20억원)보다도 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 가상화폐로 유입됐던 자금이 돌아오고, 금리가 오르면서 여유자금으로 대출을 중도 상환하는 분위기"라면서 "또 부동산 시장에서도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전체적으로 대출 잔액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천723억원으로, 전달보다 5천245억원 줄었다. 지난 2월(-1천657억원) 이후 3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31조7천993억원이다. 전월보다 6천613억원 감소, 지난해 12월(-1조5천766억원)부터 6개월째 줄었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 3월의 2조4천579억원 이후 4월(-9천390억원)부터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은 5천851억원 늘어난 132조4천582억원이다.
하지만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기업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말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각각 89조9천675억원, 578조954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3천363억원, 5조1천708억원 각각 늘었다.
수신(예금) 현황을 보면, 금리 상승에 따라 예·적금을 중심으로 잔액이 늘었다.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19조1천369억원 늘어난 679조7천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월(1조1천536억원)의 17배를 넘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6조7천597억원으로, 8천6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703조6천123억원으로 9천296억원 늘었으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5조4천762억원 줄며 115조5천33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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