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도 '외화 부족난' 우려…사치품 수입 금지에 근무일도 단축
네팔도 '외화 부족난' 우려…사치품 수입 금지에 근무일도 단축
  • 김건희 기자
    김건희 기자
  • 승인 2022.04.2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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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의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이 대외 부채 급증 등으로 인해 심각한 외화 부족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네팔 경제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28일(현지시간) 카트만두포스트 등 네팔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전날 자동차, 술, 담배, 고급 휴대전화,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오는 7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구급차 등 필수 품목 수입만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팔 당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수입으로 인해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네팔 경제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스리랑카와 마찬가지로 관광 산업과 해외 노동자의 자국 송금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와 관련한 외화 확보가 힘들어지면서다.

특히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마저 치솟는 등 어려움이 가중됐다.

네팔석유공사는 지난 3개월 동안 휘발유와 경유의 소매 가격을 각각 15%와 17%씩 올렸다. 3월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1% 뛰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네팔의 외화 보유고는 3월 중순 기준 96억달러(약 12조원)로 작년 7월보다 18% 이상 줄어든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이 금액으로는 6개월치 수입 비용만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팔 정부는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다음달 15일부터 주당 근무일을 5일로 하루 단축하기로 했다. 네팔에서는 주말 가운데 일요일도 일을 하는 주 6일 근무제가 일반적으로 통용돼왔다.

네팔석유공사의 대변인인 비니트 마니 우파디아이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연료 소비가 6∼7%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다만, 네팔 경제는 스리랑카처럼 급격하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계 각국이 경제와 일상 회복에 박차를 가하면서 네팔 관광 사업도 되살아나는 데다 해외 체류 노동자들도 자국 송금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한 달간 항공편으로 네팔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4만2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만5천명보다 크게 늘었다.

기아넨드라 카르키 네팔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관광객들이 방문을 재개했고 더 많은 네팔인이 해외로 일하러 가고 있다"며 "위기는 이미 진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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