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력회사들이 노후 석탄발전소에 차세대 원자력발전소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설치하기 위해 정치인과 감독 당국, 소비자를 설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SMR은 아직 입증되지 않은 방식이라 회의론도 많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전력회사들은 폐쇄를 앞둔 석탄발전소를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고 보고 SMR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수십억달러의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받기를 원한다.
업계의 로비 이후 미국 10여 개 주 의원들은 석탄발전소를 원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SMR 개발업체 수십곳이 설계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2곳의 SMR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나, 발전을 시작하는 데는 예상보다 몇 년 더 걸렸다.
미국에서는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SMR이 하나도 없다.
지지론자들은 SMR이 대형 원전보다 싸고 건설하는 데 적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도박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전력회사들은 SMR을 기존 송전선과 변전소에 연결하고 옛 석탄발전소 직원들을 재교육시켜 소형 원전을 운영하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원전기업 테라파워는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문을 닫는 석탄발전소의 운영업체와 손을 잡고 이 발전소 직원들을 교육해 SMR을 운영할 계획이다.
테라파워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제프 내빈은 "우리는 발전소를 어떻게 운영할지, 어떻게 전기를 생산할지 아는 인력에 접근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찬성론자들조차 SMR이 기존 원전보다 빠르고 싸게 건설할 수 있다는 점이 확실하지는 않다고 인정한다.
업체들은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복잡한 허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대부분 프로젝트는 계획상 몇 년 뒤에나 발전을 시작하는데 이미 많은 석탄발전소가 폐쇄된 이후다. 지난해 말 기준 석탄발전 용량의 6%인 12.6GW(기가와트)가 올해 안에 사라질 예정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참여과학자모임'(USC)의 원전 안전 담당인 에드윈 라이먼은 SMR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에 안전 위험을 끼치며 지역 주민의 반대가 잠재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기에는 SMR 건설 비용이 수십억달러가 들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는 비용이 대폭 낮아질 수 있다고 미 에너지부의 지가르 샤 국장은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SMR을 대규모로 갖추려면 수년간 1천억달러(약 123조원)의 민간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신규 원전을 놓고 미 17개주 의회에서 논쟁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는 원전 건설 규제 철폐 법안을 통과시켰고, 인디애나주는 SMR을 허용하는 법안을 입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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