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선두로 연임 도전하는 '야심 찬 개혁가' 마크롱
불안한 선두로 연임 도전하는 '야심 찬 개혁가' 마크롱
  • 김현주
    김현주
  • 승인 2022.04.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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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44) 프랑스 대통령은 젊고, 야심 찬 개혁가라고 평가받는 정치인이다.

동시에 '권위주의적이고 오만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보낸 지난 5년은 격랑 속이었다. 본인이 일으킨 파도도 있고 의도치 않게 몰아닥친 소용돌이에 휩쓸리기도 했다.

후보 시절부터 개혁을 외쳐온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11월 유류세를 인상하려다 반발을 샀고 결국 '노란 조끼'를 입은 반정부 시위대와 이듬해 봄까지 반년 넘게 씨름해야 했다.

임기 시작 1년 반 만에 위기를 마주한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사회적 대토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고 몇몇 토론회에는 직접 참가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시위가 잠잠해지고 나서는 연금 제도 개편을 추진하다가 2019년 12월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총파업에 직면했다. 국가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대형 돌발 변수에 관련 논의는 중단됐다.

그는 프랑스에서 14만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총 3차례 전국 단위 봉쇄령을 내려야 했지만,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면서 14년 만에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제 정상화에 다시 시동을 걸 무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출마 선언을 계속 미뤘지만 유럽연합(EU) 의장국 정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지지율은 계속 올라갔다.

하지만 부지런한 외교 행보에도 성과는 나오지 않는 데다 치솟는 물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고 경쟁자인 마린 르펜 후보의 맹추격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1차 대선 투표에서 개표 97% 기준 27.6%를 얻어 2위 르펜 후보(23.4%)와 24일 두번째 양자 결선 대결을 치르게 됐다. 2017년 대선 결선 투표에선 르펜 후보에 33%포인트차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양자 대결은 한 자릿수 격차의 박빙이 될 것이라는 게 여론조사 결과다.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에 다니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법인세를 감면하고 경찰과 판사 규모를 늘린다거나, 정년을 62세에서 65세로 늘려 연금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우파 진영의 구미를 당기는 공약을 내놨다.

선출직 경험이 전무했던 시절 마크롱 대통령은 특유의 거침없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세간의 시선을 끌었지만 대통령 자리에 올라서는 구설에도 오르기도 했다.

  2018년 9월 일자리가 없다고 푸념하는 실직 청년에게 "길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만 가도 일자리가 있다"고 했다가 비난을 샀고, 노동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게으름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올해 1월 언론 인터뷰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아주 성가시게 만들겠다'는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해 의원들을 분노하게 해 의회에서 백신 패스 법안 논의가 중단됐다.

이러한 평가를 의식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TF1 방송과 인터뷰에서 "몇몇 발언으로 상처를 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상처를 주지 않고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마크롱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권위주의적이라는 평가는 임기 초부터 나왔다. 밤늦은 시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지시를 내려 장관들이 진이 빠진다는 이야기는 관가에 퍼져있다.

1977년생으로 2017년 대선에 당선됐을 때 프랑스 사상 최연소(만39세) 기록을 세웠다.

고등학생 시절 사제 관계로 처음 만난 24살 연상의 아내 브리지트(68)와 2007년 결혼했다. 당시 3명의 자녀가 있는 기혼자였던 브리지트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과 사랑에 빠지고 나서 전 남편을 떠났고 2006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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