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상 첫 대통령 재신임 투표…무난한 통과 예상
멕시코, 사상 첫 대통령 재신임 투표…무난한 통과 예상
  • 이미희
    이미희
  • 승인 2022.04.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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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오는 10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재신임을 묻는 투표가 진행된다.

멕시코 역사상 처음 치러지는 이번 대통령 재신임 투표는 대통령 자신이 강력한 의지로 밀어붙인 것이다.

대통령 6년 단임제인 멕시코엔 재신임 투표 규정이 없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12월 취임 전부터 임기 중반에 국민에게 재신임을 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초 임기 중간인 지난해 치러질 예정이었다가 예산 문제 등으로 선거관리 당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올해로 미뤄졌다.

국민투표에 이르는 과정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투표 결과는 무난한 재신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체로 지지율이 50%를 웃돈 '인기 있는' 대통령이다.

경기 침체와 높은 범죄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지층이 굳건하다.

이달 초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미토프스키의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60.4%에 달했다.

일간 엘피난시에로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서 대통령 재신임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67%로, 지지율보다도 높았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는 대통령이 예정대로 임기를 마치길 원한 것이다.

실제 투표 결과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투표율이다.

국민투표 결과가 구속력을 가지려면 유권자의 40% 이상이 투표해야 하는데 가능성이 크지 않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난해 국민들에게 전직 대통령들 수사 여부를 물은 투표도 투표율이 7%에 그쳤다.

엘피난시에로의 조사에선 이번 투표율이 16∼2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을 제외하곤 대체로 투표에 무관심한 분위기여서, 낮은 투표율과 무난한 통과가 가장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는 데엔 높은 지지율에서 오는 자신감과 더불어 오는 6월 지방선거, 멀리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여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등은 대통령이 지지세를 과시하기 위해 불필요한 투표에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다고 비판한다.

멕시코 유명 언론인 아나 파울라 오르도리카는 최근 일간 엘우니베르살 칼럼에서 "해결해야 할 여러 현안에 집중하는 대신 값비싸고 불필요한 소환투표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야권도 재신임 반대 투표 운동을 벌이는 대신 투표를 보이콧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투표율과 무관하게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만에 하나 대통령을 소환하는 결과가 나오면 하원의장이 일단 대행을 맡으면서 의회에서 임시 대통령을 선출한다.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신도 10일 투표소에 갈 것이라며, 다만 어느 한쪽에 투표하는 대신 "(멕시코 혁명 지도자) 에밀리아노 사파타 만세"라는 문구를 써서 무효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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