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 유탄 맞나…美 재무 "러 참석하면 보이콧"
G20회의, 유탄 맞나…美 재무 "러 참석하면 보이콧"
  • 김현주
    김현주
  • 승인 2022.04.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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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주요 20개국(G20) 회의체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G20 회의에 참석할 경우 미국은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탓이다. 다만 백악관은 정상회의까지 불참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해 "나는 인도네시아의 동료들에게 러시아가 나올 경우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G20은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의장국을 포함해 경제 규모가 큰 20개국의 재무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여하는 회의체로 출발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됐다.

한국도 G20 회원국이며, 올해 의장국은 인도네시아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가 G20에서 퇴출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인도네시아는 러시아를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중국도 러시아 퇴출에 반대 입장이다.

G20은 올해 다수의 실무 협의가 예정돼 있고, 7월 장관급 회의에 이어 11월에는 정상회의가 잡혀 있다.

최대 경제 대국이자 초강대국인 미국이 G20에 불참할 경우 회의체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글로벌 경제·정책 기구로서 G20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감안할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을 고집할 경우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서방의 지도자들은 불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퇴출당해야 하지만 실현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이러한 국제 기구에서 실질적 참여를 하지 못하도록 몰아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IMF는 이달 중 세계은행(WB)과 함께 미국 워싱턴DC에서 춘계 회의를 개최하고, 이 기간 G20 재무장관 회의도 별도로 예정돼 있다.

백악관은 논란이 일자 G20 정상회의까지 보이콧한다는 뜻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이 언급한 대상이 장관급 회의와 좀 더 실무적인 회의였다고 재무부가 해명했다고 밝혔다.

또 G20 정상회의 때까지 7개월이라는 긴 기간이 남았다면서 옐런 장관의 발언이 정상회의 보이콧이나 불참 계획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로 들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제재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침공 시 큰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실제로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한 뒤 중국을 겨냥해 "다른 상황에서 똑같은 일을 할 우리의 능력과 결의를 의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도 하원 외교위에 출석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올바른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차지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런 행동이 단지 미국이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중국이 이해하길 희망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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