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교수는 한국헌법학의 태두다. 나에게는 소중한 스승이시다. 내가 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마지막 면접시험을 치르러 나가자 교수님이 면접관으로 나와 계셨다.
반가워하시면서 대뜸 면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당시만해도 연좌제가 시행될 때고 학생운동경력자도 탈락시키던 시절이었다. 교수님은 내가 걱정할까봐 그러셨는지 자네를 탈락시키라는 몌모가 없다면서 나를 안심시키는 것이었다.
제자를 걱정하는 스승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어제 그 교수님이 89세를 일기로 운명하셨다. 우리 시대 헌법의 큰 산을 지켜오신 위대한 스승이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이다.
헌법을 그토록 상처냈던 정권이 끝나고 헌법을 다시 세우겠다고 다짐하는 정권의 출범을 눈앞에 둔 시점에 눈을 감으셨다. 오늘 그분의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내 일찌기 대통령이 되어 통일을 성취하면, 그 스승님을 모시고 통일헌법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꿈은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스승님이시여, 편히 잠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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