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터뷰]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정신건강 케어, 전문성과 접근성 두루 갖춰’
[기업 인터뷰]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정신건강 케어, 전문성과 접근성 두루 갖춰’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2.02.1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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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있어 정신건강은 이제는 외면할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하지만 섣불리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를 외부에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무래도 쉽게 이를 공개했다가 추후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는 서울대병원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병원 방문을 어려워하는 중증의 환자들을 많이 목격했다. 한 번 방문이 어려운 만큼 이를 기술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면서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게 포티파이의마인들링이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

정신건강, 드러내기 어려운 만큼 접근 잘해야

현대인에게 있어 정신적인 건강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22%만이 전문 기관을 찾는다. 그것도 몇 달, 몇 년을 묵혔다가 찾아오는 경우가 상당수다 보니 어려움은 배가 될 수 있다. 기껏 용기를 내 병원을 찾아도 진료 시간이 10분 남짓에 불과하다 보니 그만큼 좋은 결과를 보기 어렵다.

특히 환자 수는 200만 명에 달하는 데 반해 의사 수가 4천 명에 불과하다 보니 턱없이 부족한 수요공급의 불균형은 지속적인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의료에 활용하는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 직접 참여를 하면서 사용자를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활용도를 어떻게 끌어 올려야 하는지를 배우게 됐다. 이때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 빠르게 내놓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 직접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그렇게 포티파이를 세운 문 대표는 온라인 정신건강케어 프로그램 마인들링을 개발했다. 마인들링은 마음을 잘 알고 다룬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심리, 정신건강의 전문가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내 마음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돼 잘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마인들링, 현대인에게 새로운 정신건강 지킴이 가능해

마인들링은 현대인에게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심리 도식을 5가지로 구분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검사를 통해 사람마다 다른 심리 도식을 5가지 악동으로 파악해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패턴을 검사한다.

여기에서 알아낸 패턴은 구조화된 온라인 인터낵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마음습관을 형성하도록 관리해준다. 정신과 상담의 목적은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문제를 파악, 해결책을 찾게 도움을 주는 데 있다. 마인들링도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따라가게 한다. 이를 통해 스스로 마음의 문제를 파악하고 답을 찾아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아무래도 마음속에 일종의 이상이 발생했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를 외부에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엄격이, 물렁이, 고독이, 콩콩이, 버럭이와 같은 다섯 가지 캐릭터로 구성해 문턱을 낮춘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안고 가야 하는지 아니면 변화를 겪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

문 대표는 “실제로 자신의 완벽주의 성향이 과도하다 보니 쉽게 번아웃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피로를 호소하던 상담자가 있었다”며 “이를 귀여운 토끼 캐릭터로 바꾸니 오히려 애정을 갖고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IT 업계 경험이 전혀 없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동료를 찾는 일 자체가 무척 막막했다. 특히 의료계에 있던 문 대표에게 스타트업은 생소한 분야였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

혈혈단신으로 시작한 문 대표였지만 꾸준한 적응 활동을 통해 팀을 만들고 꾸려나가는 과정을 이어나갔다. 덕분에 현재는 IT 분야, 메디컬 분야를 통틀어 20명 정도의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해 맞춤형 치유 콘텐츠 구성하고파

현재 마인들링은 지난해 10월부터 소비자를 상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유료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했다. 이에 추천지수와 만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의료기관, 대학교, IT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 대표는 앞으로는 마음이 힘들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옵션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병원의 장벽이 너무 높으면 거기서 멈추고 망설이다 더 힘들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신건강 분야의 넷플릭스가 되고 싶다”며 “사람의 마음도 각자의 심리에 맞는 맞춤형 치유 콘텐츠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만 이런 문제가 있는지 고민하기보다는 비슷한 캐릭터로 소통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기능까지 추가해 극복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고려대학교 세종산학협력단 창업지원센터는 유망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솔루션 제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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