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미국 압박에 중국 항만시설 건설 중단" 확인
UAE "미국 압박에 중국 항만시설 건설 중단" 확인
  • 박준재 기자
    박준재 기자
  • 승인 2021.12.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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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압력 때문에 최근 자국 내 중국 항만시설의 건설을 중단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해당 시설을 군사적인 목적으로 전용할 것이라는 미국의 우려와 대응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WSJ에 따르면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교 보좌관은 이날 미 워싱턴 소재 아랍걸프국가 연구소가 개최한 포럼에서 미국의 요청으로 해당 시설의 건설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가르가시 보좌관은 다만 그곳이 중국의 군사·안보 목적으로 사용됐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국들의 우려를 듣고서 이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미국과의 대화가 꽤 솔직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WSJ은 미 정보기관이 중국 해운기업 코스코가 상업용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아부다비 인근 칼리파 항구에서 중국의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올봄 중국이 일종의 군사시설을 짓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UAE에 이 시설의 건설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의 정확한 성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르가시 보좌관과 같은 행사에 참석한 브렛 맥거크 미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UAE와의 논쟁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맥거크 조정관은 중국과 관련, 미 동맹국으로의 기술 이전과 무기 판매를 거론하며 "우리는 협력국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위태롭게 하는 활동 유형에 대해 매우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사실은 상당히 다른 일을 하면서 항구 건설을 돕고 싶다고 말할 것"이라며 "중동을 포함해 전세계에 이 문제에 대한 약간의 주의 환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UAE는 대테러 등의 문제에 있어 미국과 긴밀한 협력국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안보 협력을 맺는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미국의 F-35 5세대 전투기, 리퍼 드론 등 첨단 군수품 판매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가르가시 보좌관은 UAE가 주요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중국과 미국 간 경쟁에 끼어드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경쟁과 신냉전 사이 가느다란 선이 존재한다"며 "UAE는 미중이 제2의 냉전으로 빠져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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