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적] 은미희 소설 ‘나비, 날다’...“우리가 알지 못한 위안부 할머니들 사실적 진실 마주해“
[신간 서적] 은미희 소설 ‘나비, 날다’...“우리가 알지 못한 위안부 할머니들 사실적 진실 마주해“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21.10.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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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날다 ㅣ 은미희 장편소설 ㅣ 집사재

[신성대 기자]일본군 위안부로 가게 된 조선 소녀들의 참혹하고 잔인하게 당했던 삶을 다룬 소설이 나왔다. 이 책은 실제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뛰어다니며 쓴 은미희 작가의 <나비, 날다>이다. 이 책은 2016년 <Flutter, Flutter, Butterfly>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먼저 출간되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21년 8월, 국내 및 미국에서 뜻을 함께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번 한글판이 나오게 되었다.

소설 『나비, 날다』는 위안부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열대여섯 살의 소녀들이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일본군의 속임수에 넘어가 강제로 버마(지금의 미얀마)의 위안소로 끌려가 그곳에서 일본 군인들의 성노예로 살면서 겪게 되는 실화소설이다. 순분이라는 열다섯 살 소녀가 어떻게 위안부로 가게 되었는지, 또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위안부의 참혹한 실상과 일본군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소설은 주인공인 순분이 일본 군인의 꾀임과 강제에 의해 끌려가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일본의 패망, 미군의 점령까지이다.

은미희 작가는 이 책을 출간하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참혹하고 잔인해 이 글을 쓴 것을 후회했다“며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며, 사실을 알리고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작가 자신의 견해는 최대한 배제했다 한다.”고 말한다.

그는 “무엇보다 생존하는 할머니들의 증언을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빌어 엮어낸, 사실의 기록이며 또 다른 증언인 셈이다. 거대한 폭력 앞에 한 소녀의 삶이 어떻게 망가지고, 국가가 보호해 주지 못하는 소녀의 삶은 얼마나 피폐해 지는지”를 생각해 보자는 생각에서 작가는 집필을 시작했다고 소회를 밝힌다.

작가는 이 글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며 사실을 알리고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작가 자신의 견해는 배제했다고 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빌어 엮어낸, 사실의 기록이며 또 다른 증언인 셈이다. 일본의 야만적인 전쟁의 광기 속에서 열다섯의 조선인 소녀들이 끌려가 돈을 벌기 위해 하루에 20여 명 넘는 군인들을 상대했다는 것은 과연 상식적으로 맞는 말인가. 열다섯의 소녀가 돈을 벌기 위해 하루 20여 명의 일본 군인을 상대했다는 게, 자유 의지로 매춘을 한 공창이라는 외쳐 되는 말은 이 소설 속의 소녀들이 당한 참혹한 사실들 앞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처절하게 말한다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학순 씨가 처음 공개적으로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던 것이 1991년이었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였던 여성들은 이제 고령으로 별세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여성들의 명예와 존엄은 아직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런 할머니들의 삶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되도록 했다. 진정 잊지 말아야할 역사에 주목한다,

한편 전남매일 기자 출신인 은미희 작가는 “집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위안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기록은 거의 없었다. 조선의 소녀들이 겪어야 했던 참상을 알리고자 이 글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다. 누가 읽든지 안 읽든지, 사관의 자세로 기록을 남기자는 마음으로 힘들게 이 소설을 완성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가 쓴 책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쓴 책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작가 은미희은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과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동신대학교 한국어교원학과 박사과정 중이다.《전남매일》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96년 단편「누에는 고치 속에서 무슨 꿈을 꾸는가」로 《전남일보》신춘문예에, 1999년 단편「다시 나는 새」로《문화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장편소설『비둘기집 사람들』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현대판 남사당패라 할 만한 떠돌이 엿장수 공연단의 애환을 그려 낸『바람의 노래』를 발표했을 때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언론의 시선을 모았다. 그의 여러 단편들을 모아 엮은 첫 단편소설집『만두 빚는 여자』는 쓸쓸한 일상을 붙잡고 삶을 이어 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삶의 숭고함을 토로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으로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가 있고, 장편소설로는 『비둘기집 사람들』,『소수의 사랑』,『바람의 노래』,『18세, 첫경험』,『바람남자 나무여자』등이 있으며, 청소년평전으로『조선의 천재 화가 장승업』,『창조와 파괴의 여신 카미유 클로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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