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센터' 첫 삽…"차세대 사회운동가 양성소 될 것"
'오바마 센터' 첫 삽…"차세대 사회운동가 양성소 될 것"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1.09.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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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60)의 새로운 활동 기반이 될 '오바마 센터'(Obama Presidential Center)가 시카고 남부 미시간호변의 국립사적지 잭슨파크에 건립되기 시작했다.

오바마 부부는 28일(현지시간) 잭슨파크의 센터 건립 부지에서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6·민주),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9·민주) 등과 함께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공사 시작을 알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착공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시카고에 내 기념관을 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곳은 내 삶에 가장 소중한 일들이 일어난 곳이다. 오바마 센터를 통해 이 도시가 내게 베풀어 준 것들의 일부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1980년대 시카고에서 지역사회개발 운동가로 정계 진출 기반을 다졌고 일리노이 주상원의원(1997~2004), 연방 상원의원(2005~2008)을 거쳐 대통령이 됐다. 또 이곳에서 시카고 토박이인 부인 미셸을 만나 결혼하고 두 딸을 낳아 길렀다.

그는 오바마 센터가 정치·사회적 변화를 불러올 활동가들을 양성하는 '대학'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에서부터 인종 간 평등까지 다양한 이슈에 팔 걷고 나설 젊은 사회운동가들을 길러내겠다"는 계획이다.

오바마는 부지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건립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사람들은 '오바마 센터가 잭슨파크의 의미를 더 강화했다', '새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할 것"이라며 "오바마 센터가 시카고 남부에 새 변화와 발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오바마 센터에는 시카고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방이 만들어질 거다. 또 시카고 공립도서관 지부가 자리 잡고 청소년들을 교육·훈련하는 교실과 녹음실, 공연장도 생길 것"이라며 청소년들에게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념관 건립 공사가 시카고 지역에 5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유 사업체 2곳과 공사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때인 2015년 시카고 잭슨파크를 기념관 건립 부지로 선정·발표했으며 2017년 착공해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21년 문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립사적지 보존법 및 환경법 위반 논란, 시민단체의 소송,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퇴출) 우려, 지역사회와 갈등, 설계안 무단 변경, 연방정부의 환경영향 평가 등으로 제동이 걸려 착공이 4년 이상 늦어졌다.

오바마 재단은 오바마 센터 건립 및 첫해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8억3천만 달러(약 9천90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공사에는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 개관이 목표다.

오바마 측은 완공 후 매년 70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오바마가 '시카고 남부의 오아시스'로 불리는 잭슨파크를 차지하기보다는 인근의 슬럼화한 흑인 밀집지구 '워싱턴파크'를 재개발해 대통령 센터를 짓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부지 이전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특히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가 열리고 1973년 국립사적지로 등재된 '생태계의 보고' 잭슨파크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와 관련 현재 복수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30일 연방 제7항소법원에서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또 다른 소송은 연방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센터 착공식 중 소형 항공기가 "잭슨파크에서 벌목을 중단하고, 오바마 대통령 센터 부지를 옮겨라"라고 쓰인 초대형 배너를 달고 잭슨파크 상공을 날아다녔다.

오바마 센터는 역대 미국 대통령 기념관 전례를 깨고 국립기록관리청(NARA)에 속하지 않은 개인시설로 설립·운영될 예정이다.

오바마 재임 시 문서와 물품은 오바마 센터가 아닌 기존 NARA 시설에 별도 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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