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난해 미·유럽 기대수명 2차대전 후 최대폭 감소
코로나로 지난해 미·유럽 기대수명 2차대전 후 최대폭 감소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1.09.2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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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기 시작한 지난해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기대수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대수명 감소 폭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었으며, 지난해 태어난 미국 남성의 경우 기대수명이 74.5세로 전년도(76.7세)보다 2.2년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레버훌미 인구과학센터 연구팀은 27일 과학저널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서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유럽과 미국, 칠레 등 29개국의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서유럽의 경우 지난해 기대수명이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중·동부 유럽의 감소 폭도 동구권 해체 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현재 사망률이 평생 지속될 때 신생아가 살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연령을 말한다. 기대수명이 실제 수명 예측치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전염병 사망률 등이 다른 국가와 인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공식 사망 기록이 발표된 유럽과 미국, 칠레 등 29개국의 사망률과 2015년·2019년·2020년의 연령대별 기대수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7개국의 지난해 기대수명이 전년보다 감소했고, 감소 폭도 지난 수년간 사망률이 개선된 폭을 능가할 정도로 컸다. 지난해 15개국의 여성과 10개국 남성의 출생 시점 기대수명이 독감 유행으로 기대수명이 크게 감소했던 2015년보다 낮아졌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호세 마누엘 아부르토 박사는 스페인과 잉글랜드, 웨일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서유럽 국가에서 출생 시점 기대수명이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2차 대전 당시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에서 기대수명 감소 폭이 컸다며 지난해 22개국에서 6개월 이상 줄었고, 8개국 여성과 11개국 남성은 1년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에서 기대수명이 1년 개선되는데 평균 5.6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로 인해 5년 이상 기대수명 연장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이 지난해에 사라진 셈이다.

29개국 대부분에서 남성의 기대수명 감소 폭이 여성보다 더 컸다. 가장 많이 감소한 경우는 미국 남성이었는데, 지난해 태어난 미국 남성은 74.5세로 2019년(76.7세)보다 2.2년 줄었다. 다음은 리투아니아 남성으로 2019년 71.4세에서 지난해 69.7세로 1.7년 줄었다.

공동 제1 저자인 리디 카샤프 박사는 미국에서는 60세 미만이,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는 60세 이상에서 사망률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미국에서 기대수명이 대폭 감소한 것은 부분적으로 노동 연령층의 사망률 증가 때문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가 세계 많은 국가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미친 영향을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중·저소득 국가를 포함해 더 많은 국가의 데이터를 시급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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