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항공업계 다시 울상…'백신여권 도입' 유럽은 빙그레
미·중 항공업계 다시 울상…'백신여권 도입' 유럽은 빙그레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1.08.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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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로 모처럼 만에 바쁜 나날을 보낸 글로벌 항공업계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회복하는 듯했지만 델타 변이라는 복병을 다시 만난 것이다.

다만 지역별 상황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항공업계가 3분기 다시 고전하고 것과 달리, 백신여권을 도입하면서 규제를 푼 유럽의 항공사들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항공편을 확대하고 있어 대비된다.'

◇ 미국, 여름철 반짝 수요회복 후 다시 감소
미국 항공업계는 여름철 여객수송이 팬데믹 이전의 80%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이 여행객과 투자자들을 위협하면서 기대가 다시 시들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의 미국 항공사 지수는 지난주 5.5% 하락하면서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11일 예약이 감소하는 반면 취소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분기에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저가항공사인 프런티어그룹과 스피리트 항공 역시 3분기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로 기업의 사무실 복귀가 최대 90일가량 늦춰지면서 국내 출장 수요 회복 역시 늦어지고 있다.

에드 베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출장자 규모가 2019년의 50% 정도라고 밝혔다.

◇ 중국 8월 항공편, 2월 이후 가장 적어
항공 수요 분석업체인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8월 예정된 중국 항공업계의 운항 횟수는 36만509회로, 2월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캠페인의 일환으로 난징과 베이징, 양저우 등의 공항 운항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23일 중국 내에서 지역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국경을 완전히 다시 열기 전까지 바이러스를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힐리 캐세이퍼시픽 회장은 지난 1일 상반기 실적이 손실을 기록했다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계획을 짜고 운영하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유럽 항공업계
유럽은 백신여권 도입, 이에 따른 봉쇄 및 자가격리 기준 완화 등으로 국경을 오가는 것이 수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휴가철 항공 수요가 급증, 유럽 항공사들의 수용 능력은 2019년의 3분의 2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 4월만 해도 2019년의 3분의 1에 불과했었다.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이번 분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250개 새 노선을 취항한다고 밝혔다.

라이벌인 위즈에어 역시 이번 달 고객 수용 능력이 전 세계 항공사 중에서는 드물게 팬데믹 이전에 도달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북미 노선을 늦여름부터 열 수 있으며, 아시아 노선은 올해 말에 가능할 것이라고 이달 초 밝혔다.

에어프랑스-KLM은 팬데믹 이전 수용 능력의 70%에 곧 도달할 것이며 이번 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 흔들리는 방역 모범국 호주·뉴질랜드 항공사도 타격
델타 변이는 호주 콴타스항공의 회복에도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 주는 봉쇄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시드니의 봉쇄조치는 6월 말에 시작돼 적어도 9월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콴타스항공 직원 2천500명이 추가로 휴직에 들어가면서 휴직자는 모두 9천500명으로 늘어났다.

콴타스항공의 국내선 수요는 팬데믹 이전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질랜드 역시 봉쇄조치를 오는 27일까지 적용키로 하면서 에어뉴질랜드는 항공기 운항을 대폭 축소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23일에는 35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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