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직격탄 창원·김해 상업지역 손님 끊기며 '텅텅'
거리두기 4단계 직격탄 창원·김해 상업지역 손님 끊기며 '텅텅'
  • lukas 기자
    lukas 기자
  • 승인 2021.08.12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전히 망했어요. 식당 손님들 위주로 오는데 그쪽 장사가 안되니 차가 없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6일째인 11일 낮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주차장을 관리하는 김모(50)씨는 텅 빈 주차공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창원 대표 번화가인 상남동이 예전과 달리 시들해졌음은 가게 사이사이에 맨바닥을 드러낸 주차장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를 하러 몰려드는 인파 탓에 유료 주차공간마저 찾기 쉽지 않은 상남동이었지만 이날은 그런 과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차량으로 빽빽이 들어차곤 하던 인근 7층 규모 주차장도 2층부터 주차공간이 남아 있을 정도였다.

이날 거리 구석구석을 따라 돌아본 상남동 일대에서는 일부 대형 식당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손님 모습을 찾기가 힘들었다.

상남동에서 고깃집을 하는 이모씨의 실낱같은 희망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더불어 꺾여 버렸다.

이씨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 단계이던 지난 6월 "이제는 (확산세가) 끝이겠지"하는 마음에 가게 문을 열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명색이 사장이지만 낮에는 아르바이트생 1명 없이 혼자서 주문·서빙부터 재료 관리, 조리까지 도맡는다.

이씨는 "아마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며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나서는 장사하기가 정말 힘들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위드 코로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10여팀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규모의 한 스시집 종업원은 영업 사정을 묻는 기자에게 "그런 얘기 하지도 마십시오"라며 한숨부터 지었다.

해당 가게에서는 구석 테이블에 손님 단 2명만이 앉아 식사하고 있을 뿐이었다.'

거리두기 4단계 여파 등을 고려해 단기간 문을 닫기로 한 식당도 있었다.

한 고깃집은 "최근 코로나 4단계 격상에 따른 여파와 매장 사정에 따라서 9일∼11일 3일간 짧게나마 휴가 기간으로 정한다"는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여뒀다.

새 입점업체를 찾지 못한 채 8개월 동안 공실로 남아 있는 점포도 있었다.

해당 임대업자는 "9년 8개월간 공실이 없었고 임대료가 밀리는 일도 없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급격히 바뀌어 지금은 사람들이 들어올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남동뿐만 아니라 불경기를 모르던 경남도청 일대 식당가들도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신월동 한 식당 업주는 "4단계 하고 나서는 손님이 반의반도 안 된다. 어떨 때는 아예 없다고도 말할 수 있을 수준"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거리두기가 필요하겠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거리두기 4단계 3주차에 접어든 김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황모(40)씨는 "거리두기 2∼3단계에 비해 홀(매장) 수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며 "그나마 배달 주문이 조금 늘었지만, 전체 수익은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음식점을 하는 40대 중반 또 다른 자영업자도 "매상이 50% 이상 감소했다"며 "코로나19 방역도 좋지만, 자영업자 입장도 고려해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했으면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이래지자 각 자치단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 지원을 검토하고 나섰다.

창원시는 이달 현재 2차 추경예산안 편성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업종별 매출 감소 등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해당 현황을 보고 정부 지원에 더해 시에서 추가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가용재원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긴급히 지원해야 할 대상이 있는지 기초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라며 "상황이 긴급하다고 판단되면 2차 추경안에 반영하거나, 아니면 다음 추경 때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시도 이달 중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인 가운데 피해가 막심한데도 사각지대에 놓여 지원받지 못하는 소상공인 등이 없는지 살펴서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김해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 시행 3주차에 접어들었는데, 예산이 먼저 확보돼야 하므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 지원 대책을 시행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사각지대를 발굴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