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대통령 최대 과제는 민생…50% 물가폭등 잡는 게 관건
이란 새 대통령 최대 과제는 민생…50% 물가폭등 잡는 게 관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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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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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새 내각을 구성 중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최대 과제는 위기에 빠진 민생 문제다.

현지 언론들은 심각한 상황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혁 성향의 이란 정치 분석가 모센 소르쿠는 9일(현지시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은 늘 문제였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은 전례 없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에너지가 풍부하지만, 제조업의 원료나 부품을 수입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로 더는 서방과 교역할 수 없게 되자 물건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50%나 올랐다. 이는 지난 3년 내 최고 상승률이다.

제재 후 지난 3년간 이란 리알화 가치는 8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리알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매년 폭등했지만 임금 상승은 그에 미치지 못해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해졌다.

특히 지난 1년간 음식·음료 등 필수 소비재의 가격 상승률은 63%에 달했다.

노동사회부 차관을 지낸 소르쿠는 제재 후 정부가 많은 리알화를 찍어냈고, 유동성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재화 생산을 늘려야 하며 생산자의 이익을 보장하도록 금융 정책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파 경제학자 사이드 라일라즈도 라이시 대통령의 가장 큰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재로 원유 수출이 대폭 감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이란의 경제적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소재 싱크탱크 국제관계전략연구소의 티에리 코빌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면서도 대이란 제재가 풀린다면 이란 경제가 성장하고 물가 상승도 더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놓고 미국 등 서방국과 줄다리기 중이다.

서방 국가들은 차기 정부 출범 이후로 협상을 미룬 이란이 향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취임식에서 "제재는 반드시 해제돼야 하고, 이를 위한 어떤 외교적 계획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행정부는 이란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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