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공급 차질에 접종간격 3주→4주→6주…11월 집단면역 영향은
백신공급 차질에 접종간격 3주→4주→6주…11월 집단면역 영향은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1.08.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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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3분기(7∼9월) 주력 백신중 하나인 모더나 수급에 또다시 차질이 발생하면서 '11월 집단면역' 형성 계획도 일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재 오는 9월까지 전체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계획 부분 차질에도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접종계획이 자꾸 틀어질 경우 현재 진행 중인 4차 대유행 대응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접종계획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4차 대유행이 더 악화하거나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확산할 경우 집단면역 형성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모더나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전하면서 "이달 16일 이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2차 접종이 예정된 분들은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50대 연령층(690만6천명)과 18∼49세 연령층(1천526만4천명) 등의 mRNA 백신(모더나·화이자) 1·2차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추진단장은 "모더나 백신의 공급 일정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으로 국민의 70%가 9월까지 1차 접종, 11월 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 단장은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2주 더 늘린 데 대해서는 "백신 수급 상황과 유행 통제를 고려해 접종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신속한 접종 완료도 중요하지만, 입원이나 중증 예방을 위해 1차 접종자를 확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백신 수급의 불안정성 등을 고려해 mRNA 백신을 두 종류로 계약하는 등 백신의 종류와 물량을 다양화했지만, 현재 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모더나의 급박한 통보로 접종 일정을 여러 번 변경해서 송구하며, 백신 공급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더나·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이 3주에서 4주로, 다시 6주로 변경되면서 4차 대유행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백신 접종인데 접종 완료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경우 4차 대유행 대응에 나쁜 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간격이 늘어난다고 해서 효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60∼74세 고령층의 접종 완료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며 "20대 접종을 늦추더라도 고령층에 모더나·화이자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또 "고령자가 감염되면 의료부담이 심해지는 만큼 11월에 접종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며 "상황이 변한만큼 정책을 델타 변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백신 수급에 추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그렇게 되면 접종 일정은 더 꼬일 수밖에 없게 된다.

정부는 이날 모더나 백신 8월 공급량이 애초의 850만회분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물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18~49세 연령층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에 따라 사전예약을 받겠지만 추후 백신 수급에 변동이 생길 경우 예약 날짜와 백신 종류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특히 백신 공급에 추가로 문제가 생길 경우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50세 이상에만 접종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그 이하 연령층에 접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 단장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0세 이상에 대해 접종하도록 권고하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변동되면 위원회가 접종계획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며 "수급 및 유행 상황을 지속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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