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계속기업 가치는 6천200억원"…M&A 성사 여부 관건
"쌍용차 계속기업 가치는 6천200억원"…M&A 성사 여부 관건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1.07.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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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계속 기업 가치는 6천200억원 수준으로, 청산 가치(9천800억원)가 3천600억원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는 이미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조사 결과가 실제로 매각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쌍용차의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종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보고서에서 쌍용차의 청산 가치는 9천800억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쌍용차가 유지될 경우의 미래 수익을 따진 계속 기업 가치는 6천200억원 수준으로 매겨졌다.

보고서는 쌍용차의 경영 악화 원인을 지속적인 영업 손실, 판매 부진 등으로 진단하고 "자금 부족으로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쌍용차는 조사보고서와 관련, 전날 입장 자료를 내고 "회생절차 개시 결정 후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M&A 추진이 결정돼 '인가 전 M&A'를 진행하는 쌍용차의 현 단계에서 계속 기업 가치와 청산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8일 쌍용차 M&A 공고를 내고 다음 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본격적인 M&A 과정에 돌입한 만큼 향후 사업계획을 토대로 잠재 인수자와 협의해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자구 계획의 원활한 이행과 정상적인 생산, 판매 활동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원 법정관리인 등은 전날 상거래 채권단과 만나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을 위한 협조 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채권단은 조만간 정부와 청와대 등에 쌍용차의 부품 대금 지원과 담보 대출 지원 등을 호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익 채권(약 3천900억원)과 이후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대금은 8천억∼1조원 규모로 예상되지만 이 정도의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인수 후보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종전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 외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 의향을 내비친 상태다. 미국과 중국 업체 1곳씩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는 최근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해 온 주요 임원이 잇따라 퇴사하는 등 경영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인수 후보는 자금 동원력이나 인수 의지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끝내 파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며 "한국GM처럼 산업은행이 출자를 하거나 대규모 공적 자금이 투입돼야 쌍용차가 정상화될 수 있을 텐데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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