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헌정사 첫 30대 당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헌정사 첫 30대 당수"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1.06.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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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 승리...공존할 수 있는 당 만들 것
국임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성남 기자]국민의힘 새 대표에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선출됐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이 30대를 간판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4·7재보선에서 드러난 2030세대의 변혁 열망이 제1야당 전당대회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1일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43.8%를 득표, 2위인 나경원 후보(37.1%)를 누르고 당권을 차지했다.

최고위원으로는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후보가 선출됐다.

이준석 신임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선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이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어서 행복했고 영광이었다면서 나경원,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후보님께 모두 감사 올린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신임대표는 “여러분은 저를 당 대표로 만들어 주셨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목적어가 아니라 주어에 힘을 주어 읽었다"면서 "저와 함께 이 역사에 발을 들여놓으셨고, 우리가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역사 속에 여러분의 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신임대표는 이날 공존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다른 후보가 말한 용광로를 언급하며 "다양한 사람이 샐러드 볼에 담긴 각종 채소처럼 고유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샐러드 볼이다. 또, 비빔밥을 언급하며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이다"고 비유했다. 

이 신임대표는 이어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 승리라면서 그 과정에서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를 꺾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것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다면서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고, 상대가 높다면 더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신임대표는 또, "2021년과 2022년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다수에 의한 독재, 견제받지 않는 위선이라는 야만으로 변질시킨 사람들을 심판한 해로 기억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저항은 최루탄의 연기만큼이나 매운 갈라치기와 독주로 국민에게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던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을 딛고 다시 한번 민주주의의 순수함과 강력함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우리가 더욱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그는 "가장 먼저 추진할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이다"고 손꼽았다.

그러면서 "6월중으로 토론배틀을 통해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파격적 제안과 함께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훈련된 당원들이 공직후보자 선거에 나갔을 때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무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신임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 달라면서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다.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빼놓지 않을 것"이라고 인사말을 가름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신예' 이준석 후보에게 당대표 자리를 내준 중진 후보들은 정치적 체면을 구기게 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예견하지 못했던 '이준석 돌풍'에, 산전수전 다 겪은 중진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당의 간판스타로서 한때 대권 도전까지 고심했던 나 후보로서는 갑작스럽게 떠오른 이준석 바람에 일격을 맞은 모양새가 됐다.

보수텃밭인 대구·경북(TK) 출신의 당내 최다선(5선) 주호영 후보 역시 정치적 상처가 만만치 않다.

한 초선 의원은 "두 중진이 차라리 예비경선을 통과했을 때 역전이 쉽지 않다는 판세를 미리 읽고 미래 세대에 기회를 열어주겠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면 오늘의 굴욕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패배가 오히려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가오는 대선정국에 30대 당대표와 합심해 중진으로서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꼰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고 '경륜'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선거 패배로 타격을 입는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재기가 어려울 정도의 타격은 아닐 것"이라며 "정치에 '절대'란 말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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