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이모저모 "사과에 또 사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이모저모 "사과에 또 사과"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1.05.04 2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남 기자]4일 국회에선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렸다.

재보선 이후 새 지도부를 꾸린 여야가 처음으로 창과 방패를 맞댔는데 청와대는 이번 개각 대상자들의 무난한 청문회 통과를 기대해왔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16일 장관 후보자들을 발표하며 “직접 정책을 추진해 오던 전문가들을 장관으로 기용했다”며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한 인사”라고 했지만 실상은 청문회 통과를 의식한 개각이었다는 말이 파다했다.
 
실제 이날 청문회장에 선 5명 후보자들은 모두 관료나 전문가 출신이다. 정치인은 물론 야당이 비판해왔던 ‘캠코더’(캠프ㆍ코드ㆍ더불어민주당) 인사도 없다.

막상 청문회 뚜껑을 열고보니 이날 청문회는 꼬일데로 꼬여버린 실타래를 푸는것과 같은 어려움 속에 5명 전원을 통과시킬 순 없다는 야당의 공세에, 한 명도 낙마시킬 순 없는 여당은 방어전에 진땀을 뺐다.

각종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들, 사과로 청문회를 시작했고 반면 야당의 부적격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왼쪽부터) 노형욱, 박준영, 임혜숙, 안경덕, 문승욱 장관 후보자
(왼쪽부터) 노형욱, 박준영, 임혜숙, 안경덕, 문승욱 장관 후보자

가족 동반 출장과 자녀 이중국적 등 10개 넘는 의혹으로 '낙마 1순위'에 꼽힌 임혜숙 과기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그럼 한 분은 공짜로 잤네요? 자녀들도 마찬가지네요? 연구비는 국가에서 받은 연구비죠? 국가 세금으로 무임승차 한 것이네요?"라고 날을세웠다.

이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사려 깊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머리숙였다.

같은당 정희용 의원은 "이게 지금 청년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엄마 찬스입니다."라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초청장에 '가족 동반해도 됩니다', 이런 식의 문구를 달아서 오게 하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영국 공사 시절,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도 이날 박준병 해양수산부 장과 후보자에게 "저 모든 것이 해명대로 집안 장식이나 가정생활 중 사용한 것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그럼 궁궐에서 살았어요? 영국에서?"

이에 박 후보자는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영국에 벼룩시장이 주말에…"라고 답변했다.

한편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특별공급 받은 세종시 아파트 투기 의혹 등 이른바 '관사 재테크'를 거듭 사과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4년 만에 2억2천만원 남기고, 2억8천에 주고 5억에 판 거 아니에요?…이런 게 바로 투기에요, 투기. 갭투기."라고 지적하자 노 후보자는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요.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문승욱 산업부장관 후보자는 자녀에 대한 불법 증여 의혹 공세에 사과하며 뒤늦게나마 세금을 냈다고 밝혔고,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선 현 정부 청년 일자리 정책의 성패를 놓고 공방이 오갔다.

한편 청와대가 자신했던 인사 검증은 청문회 시작 전부터 허점을 드러냈다. 본인을 비롯해 가족과 관련된 각족 의혹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내로남불 전시회”라고 비판할 정도로 의혹의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럼에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 제기는 항상 있어왔던 일”이라며 “근거가 있는 것인지 묻지마 의혹인지는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야당이 무조건 반대 입장을 정해놓고 문재인 정부의 강행 임명된 장관 숫자를 늘리려는 결론을 내 놓고 청문회에 임하고 있다”며 각종 의혹을 청와대의 부실 검증이 아닌 야당의 정치공세 탓으로 돌렸다.

오늘 청문회를 마친 정의당은 후보자 5명 가운데 임혜숙, 박준영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새 지도부 하에서 첫 전면전을 치른 여야는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다시 격돌한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