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남 시인, 다섯 번째 시집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꽃잎' 출간
박강남 시인, 다섯 번째 시집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꽃잎' 출간
  • 장건섭 기자
    장건섭 기자
  • 승인 2021.04.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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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남 시인 "詩를 쓰는 시간은, 오롯이 나와 노는 시간"

◈김필영 평론가 "자연을 닮고 싶은 마음의 소리를 시의 행간에 표현하고 있어"

 

최근 다섯 번째 시집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꽃잎'을 시문학사를 통해 펴낸 박강남 시인./사진=파이낸스투데이

[서울=파이낸스투데이 장건섭 기자 = 박강남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꽃잎'을 시문학사를 통해 펴냈다.

이 시집은 1부에서 5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 '그 계절에 가고 싶다', 2부 '사람도 꽃이어라', 3부 '슬픔까지 사랑해야 할 사람', 4부 '돌아갈 수 없는 계절', 5부 '수채화로 그림 풍경' 속에는 8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박 시인은 1996년 첫 시집 '그리운 날에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혜림출판사)를 출간한 이래 2000년 2집 '사랑이 내게로 와서'(혜화당), 2004년 3집 '산이 웃고 바람은 달려오고'(푸른사상)을 출간했으며, 2013년 제 4시집 '입술'(순수문학사)을 출간한 후 7년 동안 영혼을 다해 써온 시를 이번에 제 5시집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꽃잎'에 엮어 출간하게 되었다.

박 시인은 이번 시집 권두에 실린 <시인의 말>을 통해 "詩를 쓰는 시간은, 오롯이 나와 노는 시간이다"라며 "7년 만에 다시 부끄러움의 닻줄을 풀어 거룻배 같은 시집 한 척, 바다로 떠나보낸다"라고 전했다.

박 시인은 그러면서 "표류하게 될지 모를 두려움과 설렘으로 푸른 수평선을 향한 뱃길이 외따롭다"고 덧붙였다.

최근 다섯 번째 시집을 시문학사를 통해 펴낸 박강남 시인의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꽃잎' 시집 표지./사진=시문학사 제공

김필영 문학평론가(시인)는 이 책의 <풍경 속에 나부끼는 '사람'이라는 깃발, 박강남의 시세계>에서 "박강남 시인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그가 한 사람의 시인이기 전에 참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기억할 것이다"라며 "평소 타자를 배려하여 다름을 인정하며, 상대의 말을 경청하며, 평화의 조성자로서 항상 여백을 두고 기다려주는 참 겸손한 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김 평론가는 이어 "어떤 사람이 한 가지 일에 4반세기를 몰입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며 놀라운데, 예술의 극점이라 할 수 있는 '詩人의 길'에서 25성상을 지나오며 제 5시집을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한 시인의 생은 참 고매한 기적이다"라며 "출간한 시집 제목으로 박강남 시인의 길을 요약해 보면, '그리운 날에는 바람으로 살'며, '사랑이 내게로 와서' 머무를 때, 사랑 따라 풍경도 시가 되어 '산이 웃고 바람은 달려오고', 불혹을 넘기며 '입술'로 詩를 노래하는 시인은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풍경'에 스미어 '비로소 시를 호흡하노라'로 정리해 본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계속해서 "박강남 시인의 대부분의 시편들은 대자연의 풍경과 사물에 접사(接寫)되어 있음을 본다"며 "'그리운 날에는 바람으로 싶다'에서 '입술'까지 이르는 4권의 시편들은 시적 언어의 미학에 대한 부정적 갈등이 표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그러면서 "그것은 유년의 전원생활에서 자연과의 교우를 통해 우연히 포섭된 언어들이 내적 필연으로 기억의 창에 각인되어 사물의 존재에 따른 이미지와 향기와 소리의 입체적 언어로 방금 꾼 꿈을 말하듯 풍성하게 형성화 되고 있어 부정적 기억들이 시의 행간에 표출될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 못하고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 평론가는 이어 "이번 시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박강남 시인에게 유년시절부터 대자연이라는 거대한 집인 '바깥'이 이미지와 단어들과 의미 너머에 있는 어떤 '부재의 공간'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한 그루 나무가 호흡하며 자라는 공간이며, 삶과 시인의 길을 가며 '길찾기' 과정에서 겪은 체험적 자양분이 무의식적으로 영혼에 스며들어 발아의 때가 이르게 되자 시의 행간에 페이드 인(Fade in) 되어 자연의 미학으로 개화된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다"라며 "박강남 시인의 대자연을 향한 사유의 시선엔 언제나 망원경과 현미경이 장착된 신비한 공동이 있었고, 북한강물 같은 망막이 있었다. 그는 고요의 창으로 바라본 대자연의 풍경들을 수채화처럼 그릴 수 있는 마음판을 지닌 푸른 가슴이 있었다. 그러기에 그 대자연에 대하여 경의와 감사를 표하며 날이 갈수록 더 가까이 다가가리라고 여겨진다"고 전했다.

김 평론가는 끝으로 "이번 다채로운 자연의 일렁이는 감동이 오롯이 담겨진 제 5시집 '바람 없이도 흔들리는 꽃잎'을 출간하는 마당에서 다음 시집을 기대해 보는 즐거운 재촉이 어색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데에는 박강남이라는 '참 아름다운 시인'이 지구별, 같은 하는 아래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강남 시인은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농민문학 운영위원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글핀샘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영랑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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