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암벽뚫어 빚은 지리산 '서암정사 석굴법당'
[르포] 암벽뚫어 빚은 지리산 '서암정사 석굴법당'
  • 권병창 기자
    권병창 기자
  • 승인 2021.04.03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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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후 총성과 포연멎은 참혹한 전장의 원혼달래
서암정사 뒷편 천혜의 자연 석벽을 뚫어 만들어진 석굴법당 초입
서암정사 뒷편 천혜의 자연 석벽을 뚫어 만들어진 석굴법당 초입
<자연석벽을 원시적인 순수 정을 두드려 뚫어 만든 석굴법당은 경탄을 자아낸다
고즈넉한 서암정사 경내를 불자와 탐방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고즈넉한 서암정사 경내를 불자와 탐방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서암정사(지리산)=권병창 기자] 1,000m급 준봉의 백두대간 끝자락, 천하명산 지리산은 삼신산(三神山)중 으뜸으로 산세 또한 험하고 골이 깊다.

고즈넉한 산사와 수려한 송림속 사찰 서암정사는 민족의 상흔, 6.25를 전후해 총성과 포연이 멎은 참혹한 비극이 서린 역사의 슬픔을 간직한다.

과거 심산유곡(山谷)의 승지를 찾아 뜬구름을 벗삼아 정처없이 산수간에 노닐던 수행자 원응(元應)스님이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다 비몽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 이유없이 처참하게 스러져간 원혼의 비탄어린 울부짖음을 비몽사몽간에 듣게된 원응스님.

석굴법당이 탄생하게된 이면에는 원응스님과 대만 비구니 스님의 숨은 공덕이 구전된다.
석굴법당이 탄생하게된 이면에는 원응스님과 대만 비구니 스님의 숨은 공덕이 구전된다.
지리산을 무대로 피아간 전투로 참혹하게 숨져간 원혼을 달래주는듯 붉은 동백이 서암정사 입구에서 미동의 바람결에 손짓한다.
지리산을 무대로 피아간 전투로 참혹하게 숨져간 원혼을 달래주는듯 붉은 동백이 서암정사 입구에서 미동의 바람결에 손짓한다.

이에 원응스님은 이 모든 일이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과 탐욕의 과보임을 절감하고, 이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쉼없이 기도하면서 발원에 이른다.

“이곳에서 희생되어 원한에 사무쳐 방황하는 무수한 고혼들이 하루속히 증오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나아가서는 조국 분단의 비극이 속히 종식돼 나아가 모든 인류가 부처님의 광명(光明) 안에서 평화(平和)를 누리는 극락정토의 세계를 이루게 하리라."

그리하여 장엄하고 상서(祥瑞)로운 이 자연석벽에 아미타불 지장보살 존상을 위시 미타회상의 무수한 불보살을 조각으로 빚어내 속세의 불자를 품에 반긴다.

사천왕상처럼 자연석에 하나하나 모두 조각한 것이다. 국전에 입선한 조각가(석공) 홍덕희거사가 무려 11년 동안 햇빛도 거의 보지 못한채 불력으로 조성한 석굴법당으로 구전된다./사진=지리산용유담 제공
사천왕상처럼 자연석에 하나하나 모두 조각한 것이다. 국전에 입선한 조각가(석공) 홍덕희거사가 무려 11년 동안 햇빛도 거의 보지 못한채 불력으로 조성한 석굴법당으로 구전된다./사진=지리산용유담 제공
손저으면 맞닿을듯 서암정사에서 바라본 해발 1915.4m 지리산 천왕봉이 지척에 들어선다.
손저으면 맞닿을듯 서암정사에서 바라본 해발 1915.4m 지리산 천왕봉이 지척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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