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퇴, "검찰서 할 일은 여기 까지...정치권 들썩"
윤석열 사퇴, "검찰서 할 일은 여기 까지...정치권 들썩"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1.03.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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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4일)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2년 임기를 불과 140여 일 남긴 시점에서 사의를 전격 표명했다.

앞선 여느 검찰총장보다 파란만장한 1년 9개월을 보내고 물러나게 된 그는 '여기까지'인 자신의 할 일을 '검찰'로 제한해 '다음'을 기약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들어 언론 인터뷰와 취재진 질의 응답에 응하며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 힘빼기'에 성토를 쏟아낸 것처럼, 이날 사퇴의 변에서도 현 정권을 향해 맹공을 가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 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하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오늘 "검찰개혁은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연수구 스타트업파크 현장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윤 전 총장 사퇴가 민주당의 검찰개혁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윤석열 검찰총장 사의 표명과 관련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왔던 윤 전 총장이 이제 더이상 싸울 힘이 없음을 밝히면서 사퇴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무도한 정권이 끊임없는 핍박에 더해 검찰 총장을 축출하는데 이르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총장님'이라고 했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하라고 했지만, 헌법정신으로 충실히 임무 수행하던 총장이 축출당하는 현실이 대한민국의 헌법파괴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고 슬픈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일국의 헌법체계를 수호할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문 대통령이 헌법정신 파괴에 대해 직접 국민에 입장 표명하는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총장에 "제약 없는 몸으로 대한민국 헌정수호에 마음껏 힘 써주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필요하면 윤총장과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는 노력에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의 표명한 것을 놓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장의 사퇴에도 이 정권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가 왔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저는 윤 총장이 끝까지 검찰에 남아 싸워 주기를 바랐다"며 "하지만 이번 윤 총장의 결정은 정권의 부당함을 직접 국민을 상대로 호소하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려는 검찰을 압살하는 권력의 마수는 이미 우리 턱밑까지 뻗쳐 왔다"며 "검찰 수사권이 폐지된다면, 대한민국에서 권력자의 범죄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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