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현 기자]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서민금융 대출을 취급하는 2금융권의 여신 잔액이 지난해에 608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출 수요가 여전히 많지만 금융 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가 강화되면서 코로나19로 급전이 필요한 개인과 기업이 정작 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협 등 4개 부문의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모두 608조 5천456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2%, 65조 932억 원 늘어났다.
앞서 2018년 11월 서민금융 여신 잔액은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선 뒤 2년 만인 지난해 11월 600조원을 돌파했고, 12월에 8조원이 더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이 지난 2019년 말 65조504억 원에서 지난해 말 77조 6천675억 원으로 19.4%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증가율이 10%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새마을금고와 신협, 상호금융의 여신 증가율은 이전 해와 비슷했다. 새마을금고 여신 잔액은 2019년 말 126조265억원에서 지난해 말 143조3211억원으로 13.7%(17조2946억원) 늘었다. 신협은 1년 사이 11.0%(7조8436억원), 상호금융은 9.7%(27조3379억원) 각각 증가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저신용자 자금 수요가 늘어난 만큼 대출 심사 기준도 일부 완화했다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도 지난해에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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