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 ‘사소한 생활 속 불편이 사업이 됐네요’
[스타트업 인터뷰] 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 ‘사소한 생활 속 불편이 사업이 됐네요’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21.01.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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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학창 시절 모임을 할 때 어디에서 모일지를 고민하게 된다. 워낙 다양한 거주 지역에 사람이 있다 보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는 가깝고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먼 거리의 장소가 잡혀 분란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는 스터디 모임 장소를 정하는 문제가 가장 골치 아팠다. 친목 모임이라면 누군가가 조금 멀리 온다고 하더라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스터디 모임은 참석자의 이동 소요 시간까지 균형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이때 강 대표는 이것이 사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위밋플레이스 강귀선 대표
위밋플레이스 강귀선 대표

생활 속 사소함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 ‘사업으로 이어져’

위밋플레이스는 모임 참석자의 출발 위치를 기점으로 해 최적의 모임 장소를 교통 데이터에 기반해 추론해 주는 서비스다.

강 대표는 “처음에는 스터디 모임에서 위치를 정하기 위해 지도를 펼쳐놓고 가운데 지점을 찾았다”며 “하지만 매번 사람이 바뀌다 보니 장소를 그때마다 변경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장소 찾기는 교통편을 고려해야 한다는 변수에 봉착하게 된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장소를 찾더라도 교통편이 불편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지도를 통해 각각의 위치를 대략 파악해 확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칫 이를 잘못 잡게 되면 즐거운 스터디 모임도 불편해진다.

그는 “장소를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잡으면 오히려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며 “그때마다 지도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것이 위밋플레이스 서비스다. 강 대표는 당시 시장에 경쟁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거나 사용자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은 서비스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다 보니 교통 상황까지 고려해서 이를 서비스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 어드벤티지를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2015년 교내 창업동아리에서 모임 장소 추천 컨셉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이를 2017년 창업사관학교 입교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화 길에 들어서게 됐다.

위밋플레이스 어플

수익화가 어려웠던 만큼 고객의 니즈에 더욱 집중해

물론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당장 수익을 빠르게 기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단순히 모임 위치를 잡아주는 서비스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직원 고용도 어려웠다. 단순히 기획안만으로는 사업 가치를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없었다.

또한 위치기반 서비스가 수익 모델을 찾는 데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것도 한몫했다. 결국 레퍼런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다.

그럴수록 강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에 집중했다. 이에 집중한다면 언젠가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공모전 입상을 시작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고려대학교 창업지원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육성 기관에서 관심을 두게 됐다.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으로 뚝심 있게 극복했다. 결국 최근 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중 ‘T-map 기반 통합 교통 시스템’ 공모전에서 20년 도약 패키지 선정기업으로 위밋이 최종 선발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최대 25억 원 정도의 자금 유치는 물론 SKT와의 공동사업 추진이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진출 기회 등을 얻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강 대표는 “결국 고객 관점의 사고가 가장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이 저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고객의 원하는 것과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중 'T-map 기반 통합 교통 시스템' 공모전 20년 도약패키지 선정

약속 장소를 정하는 것을 넘어 약속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고파

현재 위밋플레이스는 오프라인 모임 약속을 계획할 때 이슈가 되는 장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넘어 주변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할 거리 등을 추천해 온라인 소통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약속의 전/중/후 모든 여정에 걸친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즉 약속해야 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싶다는 포부다.

2017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위밋플레이스를 이끌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뚝심과 고객 중심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플랫폼에서 다양한 기능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미래 계획도 잡고 있다.

강 대표는 “본격적인 MaaS 시대가 열리면 많은 사람이 이동에 필요한 검색, 예약, 결제 등의 기능을 한 플랫폼에서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며 “위밋플레이스가 약속의 과정을 도와주는 앱을 넘어서 모이기 좋은 위치와 다양한 이동 수단의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위밋플레이스를 지원하는 고려대학교 창업지원센터는 예비창업자와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무실 지원,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 연구·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예비 창업자들이 사업에 난항을 겪는 부분을 철저히 분석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로 인해 예비 창업자 및 기창업자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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