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북극항로 개발·철도 협력" 한반도 평화방안 '봇물'
"한러 북극항로 개발·철도 협력" 한반도 평화방안 '봇물'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0.10.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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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제코리아재단이 개최한 '세계코리아포럼: 2020 모스크바-코리아 콩그레스'에서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한·러 양국의 나아갈 길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한러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포럼의 포문을 연 황일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는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해가 축소되면서 2030년이면 항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러 모두 고용 위기 극복 방안 중 하나로 북극항로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단기 사업으로 양국이 러시아에 저장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송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한국의 뛰어난 LNG 수송선 건조 기술과 러시아의 원자력 쇄빙선 기술을 융합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러 양국이 함께 이룩하게 될 경제 성장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발표는 이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신산업 협력 확대와 한·러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2000년대 이후 한·러 협력은 교역과 관광 분야를 제외하고 질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6월 체결된 '한·러 서비스 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으로 우리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 활성화와 수출 시장 확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장원 한국교통대 융합연구소장은 "유라시아 대륙은 전 세계 육지 면적의 40%에 이르며 70여개국 45억명이 살고 있는 곳"이라며 "지구촌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권이자, 저성장 흐름 속에서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7%를 나타내는 역동적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진 소장은 "유라시아 철도 개통의 가장 큰 과제는 열악한 북한 철도 환경"이라며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진행해 북한 철도를 현대화 시키고, 부산과 평양 등을 잇는 콜드체인(온도에 민감한 상품의 생산·보관·유통·판매 등 저온유통체계) 철도 물류 구축 등 현재 가능한 사업을 시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적인 발전을 위해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한반도에서 종전이 선언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대북제재 완화 등 중요한 사안의 결정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남북한의 철도·도로 협력 사업을 제재 대상에서 면제 시키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남북경협 사업 재개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해 왔다"며 "국제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러시아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분단체제의 재생산과 분단폭력 내부화, 평화구축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상처를 보듬는 '분단의 트라우마'의 치유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시민 중심으로 폭력을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고,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 학술 행사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진행됐다.

행사 내용은 폐막 후 세계코리아포럼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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