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네이버 랭킹뉴스 폐지, 빛의 속도보다 빠른 굴복
[박한명 칼럼]네이버 랭킹뉴스 폐지, 빛의 속도보다 빠른 굴복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10.26 0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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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여론 만수위 때 랭킹뉴스 전격적으로 없애버린 네이버

[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네이버가 국감이 한창일 때(22일) 갑작스럽게 뉴스 서비스 형태를 바꿔버렸다. 그 외에도 공감 많은 소셜미디어(SNS) 공유를 중단했다. 네이버는 네티즌들이 이 서비스에 접근해도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으며 11월부터 언론사별 랭킹 모음으로 새롭게 구성한다고 밝혔다.

알다시피 네이버는 그동안 정치·사회·경제 등 6개 분야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본 기사를 조회 수·댓글 수에 따라 30위까지 순위를 매겨 공개했다. 이걸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국감에 출석한 날 느닷없이 중단했다는 것이다. 간단히 얘기하면 뉴스 서비스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본 뉴스와 댓글이 많은 뉴스 등 ‘랭킹 뉴스’ 서비스를 폐지해버린 것이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를 개인 구독 기반의 자동 추천 모델로 전환하면서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 “과거보다 다양한 기사가 소비되고 있고, 구독한 언론사별 랭킹에 관심이 커졌다” 등으로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이용자의 뉴스 소비 방식 변화를 운운하지만 네이버의 조치를 설명하면 이런 것이다.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이슈나 인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 분산, 해체시켜버리겠다고 공언한 꼴이라고나 할까. 가장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뉴스를 통해 모인 여론을 미디어가 다시 확대 재생산하며 2차, 3차로 이어지면서 여론이 강화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네이버의 갑작스런 조치를 두고 일부 언론은 한 대표의 국감출석과 연결 짓는 모양이지만 필자 생각은 다르다. 네이버 대표이사가 국감장에 선 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무슨 큰 대수이겠나. 그보다는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위해 출석한 윤석열 검찰총장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그럴 듯 하다. 윤 총장은 이날 최대 이슈이자 화제인물로 여러 언론사는 기사를 쏟아냈고 이 기사들은 포털에서 주요기사,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읽은 기사로 랭킹 뉴스 순위에 줄줄이 걸려있었다. 

네이버 개편으로 이득을 보는 자들은 누구인가

오이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오래된 말이 있다. 누구보다 이걸 잘 알만한 네이버가 하필이면 윤 총장이 국감장 스타로, 민주당 의원들이 윤 총장 반박과 답변에 줄줄이 넉다운 되면서 온갖 언론사 헤드라인을 장식하던 날 랭킹 뉴스를 닫아버린 것이다. 그만큼 누군가는 절박했을 것이고 네이버로서는 알고도 닫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미친다.

네이버가 당장 뉴스랭킹을 닫으면 이득을 볼 사람들은 명확하다. 거의 국민 밉상이 돼버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기행적 언행, 등치가 점점 커지는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게이트, 그리고 원인도 모른 채 벌써 50여명 가까이 죽어나가는데도 무조건 고(GO: 원인은 모르지만 중단하지 않고 접종하겠다는 것)만 외치는 정부와 독감백신 사망사건, 그리고 국감장에서 윤 총장을 향해 핀트 엇나간 헛공격으로 웃음거리가 되다시피 망신을 산 여권 정치인 등 온갖 악재에 시달리는 청와대와 여당일 것이라는 짐작은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 뉴스랭킹에 올라오는 기사 족족 달리는 수백 개에서 수천 개가 훌쩍 넘어가는 댓글은 대다수 여권을 향한 성토로 흘러넘치는 상황 아닌가.

이쯤에서 다시 상기되는 인물까지 있다.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윤영찬 의원이 지난 달 초반에 일으킨 ‘카카오 들어오라’고 한 사건 말이다.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내용을 보도한 기사가 다음 메인에 걸리자마자 바로 들어오라는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민주당 초선 의원의 갑질을 떠올리면 네이버가 11월 개편까지 기다리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 이유를 우리는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편집 개입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뉴스 편집은 알고리즘의 영역”이라며 무슨 고장난 녹음기 틀어대듯 변명하지만, 얼마 전 쇼핑 동영상 검색 알고리즘 조작이 들통 난 마당이다. 다음 창업자마저도 ‘(뉴스편집 AI) 알고리즘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런 의혹들에 단 한 번도 납득할만한 해명 없이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방식이 달라졌느니 과거보다 다양한 기사가 소비되고 있다느니 구독한 언론사별 랭킹에 소비자들 관심이 커졌다는 뉴스랭킹 폐지사유는 궁색하게만 들린다. “랭킹 뉴스 폐지는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방식이 달라진 것을 반영한 서비스 개편이고 지난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미 공개했다” “다른 정치적 이유는 전혀 없다”는 네이버의 입장 말이다.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제기됐는데도 지난달에야 서비스 개편을 공개한 것은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들어와 사건과는 관련이 없나. 이건 오얏나무 아래서 갓 고쳐 매는 행위는 아닌가.

네이버는 드루킹 댓글 여론공작 사건 때에도 화들짝 놀라 실검이나 댓글 정책을 개편했다. 물론 여권에 유리한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금도 여권이 불리한 정국에서 네이버가 속전속결 개편하겠다고 한다. 소위 보수정부 시절에도 네이버가 이만큼 발 빠르게 대처해 만수위로 차오른 반정부 여론을 조절한 때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권 눈치보기는 빛의 속도보다 빠른 듯한 네이버의 행태를 계속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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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2020-10-27 08:24:16
네이버 대단해요.
이런 네이버를 국민들 거의가 믿고 신뢰 한다는거 아실거고 . 믿는도끼에 발등 찍는 네죄를 네가 알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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