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재실사' 또 요구한 현산…아시아나 인수 결렬 수순
'12주 재실사' 또 요구한 현산…아시아나 인수 결렬 수순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0.09.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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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해온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또 한 번 '12주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인수 계약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최종안'이라고 던진 제안에도 현산이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중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산은에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작년 12월 계약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아시아나 인수 문제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 뒤 현산은 인수 조건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인수 가격 재조정 등을 포함해 현산의 인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전환사채를 자본으로 유지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바 있는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카드를 현산이 다시 꺼내 들자 채권단은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고 최종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현산이 이메일로 최종 답을 보냈다고 보고 있다"며 "추가 액션이 더 나오지 않는 이상 방향은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산과의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
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르면 주중 계약해지 통보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천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천228억원에 매입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천772억원 규모의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와 채권단 측과 상의를 거쳐 최종 해지 통보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에 출석해 "딜이 안돼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는 해당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지원 금액과 방식 등은 기금운용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2조원 안팎의 기안기금 투입을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장기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대체 인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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