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가 지나간 후 바람이 더 거세졌다."
26일 밤 큰 피해 없이 태풍의 중심이 무사히 지나갔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잠자리에 들려던 전남 목포시민들이 깜짝 놀라 잠 못 이루고 있다.
시민들은 돌풍처럼 '휙, 휙' 아파트 창문을 휘갈기는 강풍에 유리창이 박살 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태풍의 눈은 이날 오후 8~9시 사이 목포 앞바다를 지나갔지만, 태풍 최근접 시간이 지난 이후 일부 도로 가로수가 뽑히고, 부러지는 등 바람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광장 부근 40층 고층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는 "태풍이 빠져나갔다고 생각해 문을 잠시 열어놨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 거실에 있던 화분이 넘어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며 "무슨 태풍 뒤바람이 이리 세냐"고 혀를 내둘렀다.
태풍의 눈이 목포 앞바다를 지나던 시각 목포 기상대가 측정한 최대풍속은 초속 18.3m였는데, 시민들도 이때에는 태풍의 위력을 크게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태풍이 지나가고 3시간가량이 흐른 이날 오후 11시 30분 현재 목포에는 태풍이 바로 곁에 있을 때보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태풍의 눈이 지나가면 대부분 바람도 잠잠해졌는데 이번 태풍은 통과 후 바람이 더 세졌다"면서 "진짜 태풍이 지나갔냐는 시민 문의 전화도 걸려 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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