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제2도시 부산의 미래…신성장산업 수출 전국 하위권
암울한 제2도시 부산의 미래…신성장산업 수출 전국 하위권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8.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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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 미래를 이끌 신성장산업 부문에서 부산의 위상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다른 지방 대도시와 비교해도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품목별 수출통계로 본 부산지역 신성장산업 위상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부산 미래산업은 암울하다.

이 보고서는 신성장산업과 수출성장동력산업에 속한 총 11개 품목군의 수출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신성장산업에 속한 품목군 수출실적은 25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126억달러인 서울의 5분의 1 수준, 112억달러인 인천과 비교해서도 4분의 1 수준이다.

부산, 울산, 경남 동남권의 지난해 신성장산업 품목군 수출실적 123억달러 중 부산의 비중은 19%로 가장 낮았다.

울산이 58억달러로 53.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남이 40억달러로 27.6%를 차지해 부산보다 높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팬더믹) 상황에서도 국내 전체 상반기 신성장산업 품목군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5% 증가했다.

하지만 부산은 오히려 14.6% 감소했다.

이처럼 부산의 신성장산업 품목군 수출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모두 취약한 것은 산업구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부산의 수출 비중을 보면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의류 등의 프리미엄 소비재가 전체의 64.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항공·드론(17.5%), 플라스틱 제품(13.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세대 반도체 수출은 1.1%에 그쳤다.

여기에다 부산은 자동차가 주력산업임에도 전기자동차 관련 수출이 0.2%에 그쳐 패러다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나마 비중이 높은 항공·드론도 특정 업체의 의존도가 높은 취약성을 보인다.

프리미엄 소비재 역시 수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큰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패션의류 수출을 늘리는 등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신성장산업 총 수출실적 중 75%가 서울, 인천, 경기, 충남, 충북에 집중됐다.

차세대 반도체가 주요 수출품목에 없거나 미미한 부산, 울산, 대구, 경북, 경남 등 영남권은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차세대 반도체와 같은 핵심성장산업을 부산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가덕도 신공항 등 첨단산업 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드론 등 지역 비중이 큰 성장산업에 대해서도 지역 중소제조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생산기반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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