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 극복 호국정신, 500년 전 서산대사에게 배운다
국난 극복 호국정신, 500년 전 서산대사에게 배운다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0.06.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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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제 / 해남군 제공

천년고찰 전남 해남 대흥사 경내에는 매우 독특한 건물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사찰에 들어선 유교 형식의 사당, 표충사(表忠祠)이다.

정조 13년 건립된 이곳은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당 유정, 뇌묵당 처영 등 3대사의 충의를 기리는 사우로, 정조대왕이 친필로 '표충사'라는 사액(賜額, 임금이 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 그것을 적은 현판을 내리는 것)을 내렸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당시 73세의 노구를 이끌고 팔도도총섭이 돼 승군을 지휘했던 서산대사의 호국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서산대사는 85세의 나이로 묘향산에서 입적했는데 제자들에게 죽은 뒤 의발(衣鉢)을 '만세동안 훼손되지 않을 땅' 두륜산 대흥사에 전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금란가사와 발우 등 유품이 대흥사에 전해짐으로써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어 13대 종사와 13대 강사를 배출하며 조선후기 쇠퇴해 가는 불교를 중흥시킨 명찰(名刹)로 자리 잡게 됐다.'

더불어 정조대왕 때부터는 서원사찰로서 조정으로부터 면세 혜택과 함께 제수도 공급받아 국가제향이 매년 봄, 가을로 봉행 됐다.

서산대제는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20여년 전 불교식 제향으로 재개됐으며 최근 국가제향으로 복원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2012년 대흥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된 옛 문헌 '표충사 향례홀기'와 '진설도' 등의 기록을 근거로 유교식 국가제향을 복원하면서 온전한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이다.

올해는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으로 27일 서산대제가 대흥사에서 열린다.

행사는 일주문에서 보현전 특설무대까지 위패를 봉송하는 예제관 행렬 재현을 시작으로 유교식 국가제향이 진행된 후 법어, 헌다, 헌화, 헌향 등 불교식 제향인 법요식이 봉행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사용, 이용자 명부 작성, 행사장 주변 방역 등 코로나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흥사 측은 "탄신 500주년을 맞아 호국의승의 날 지정과 호국대전 개최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한 상태"라면서 "서산대제를 통해 국가 위기의 시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았던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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