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펀드 투자자 "PB가 안전하다고 권유해 들어갔다"
옵티머스펀드 투자자 "PB가 안전하다고 권유해 들어갔다"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6.1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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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상품의 안전성만을 강조하고 관련 서류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를 저질렀다는 진술이 나왔다.

NH투자증권 창구에서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에 가입한 A(63)씨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은행 금리보다 (수익률이) 조금 높고 안전하다는 말에 노후자산을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증권사에서 먼저 이렇게 좋은 게(상품이) 있다, 안전한 게 있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이제 나이가 60이 넘어 노후도 준비해야 하고 아이들 결혼도 시켜야 하니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 투자 금액은 수억원 수준인데, 듣기로는 10억원을 투자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이 투자를 권유할 당시 무엇보다 안전성을 강조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나는 보수적이고 주식투자도 하지 않는 위험 회피형 투자자"라며 "프라이빗뱅커(PB)가 안전을 추구하는 투자자한테 딱 맞는 상품으로, 괜히 위험한 데 투자했다가 노심초사하지 말고 이거 (투자)하는 게 맞는다고 하기에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펀드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사모펀드 투자를 해본 적은 전혀 없지만 공기업 매출채권이 (편입 대상의) 95%라기에 안전하다고만 생각했다"면서 "은행 금리보다 조금 더 수익이 좋고 안전하다고 하니까 투자를 한 건데 이게 욕심을 부린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주식 대박의 꿈을 꾼 것도 아니고 그저 증권사 말만 믿고, 공기업 매출 채권이란 말만 믿고 들어간 거다"며 "증권사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먼저 (문제) 확인을 했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건 백화점에서 썩은 사과를 판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결국 불완전판매가 아니냐"면서 "판매사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본다"라고도 했다.

그는 펀드 가입 전 계약서 작성 등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펀드 가입 당시 먼저 구두로 가입만 하고 계약서 등 서류 작성은 나중에 했다"면서 "며칠 뒤에 돈이 필요해서 가입 취소가, 철회가 안 되냐고 물었더니 이미 돈이 들어가서 (취소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내가 서류에 사인을 안 해 주면 어떡하냐'고 하자 그래도 (취소는) 안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상품 판매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자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17일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만기 도래한 펀드의 판매 잔액은 NH투자증권이 21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67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자산 편입 내역을 위·변조했다는 의심을 제기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 가운데 환매가 중단됐거나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펀드 규모는 4천407억원에 달하며,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한 펀드도 120억원대 규모로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는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 매출채권을 기본 자산으로 삼는다고 설명한 사모펀드로, 만기 6개월 단위로 연 3%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낸다고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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