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품 국내 판매 지원"…2억명 고용 무역업 살리기
중국 "수출품 국내 판매 지원"…2억명 고용 무역업 살리기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6.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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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전환' 공식화…'코로나19 충격'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도 독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대외 무역 부문이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수에 더 크게 의존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10일 중국 정부 홈페이지인 정부망(政府網)에 따르면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를 열고 2억명을 고용하는 대외 무역 부문을 돕기 위해 수출 상품의 국내 판매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무원은 국내 판매 인증 및 관련 세무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형 유통 기업들이 국내 판매로 전환된 수출 상품 판매 활동을 강화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요 감소 탓에 많은 중국의 수출 기업이 도산하거나 직원들을 해고하는 등 어려움에 빠졌다.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5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3.3% 감소했다.

최근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세부 항목 중 신규수출주문 지수는 4월 33.5에 이어 5월에도 35.5에 머물러 극도로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향후 몇 달에 걸쳐 중국의 급격한 수출 감소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게다가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가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의 대외 경제 환경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서부 대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내수 시장 확대 의지를 천명하는 등 발전 동력을 외부보다 내부에 의존하겠다는 기조를 점차 뚜렷하게 내세우고 있다. 서부대개발 계획은 쓰촨(四川)성과 티베트를 잇는 인프라를 건설하고, 서부지역에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적극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싱크탱크인 거시경제학회의 왕젠(王建) 주임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국제 공급망과 역외 수요에 대한 코로나19의 파장을 추산하기 어렵다"며 "중국은 가능한 내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내수 전환은 녹록한 과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큰 추세 속에서 미중무역 전쟁과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중국 경제도 큰 '내상'을 입음에 따라 중국인들의 주머니가 얇아졌고, 소비 심리 역시 위축됐다.

직장을 잃거나 급여가 삭감된 이들은 돈이 없어서, 소득이 예전보다 줄지 않은 이들도 불안한 미래를 걱정해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한다.

4월 작년 동월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를 기록했다. 1∼2월의 -20.5%, 3월 -15.7%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소비 위축 현상이 눈에 띄게 해소되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국무원은 전날 회의에서 재정을 동원해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직접적으로 돕겠다는 방침도 재차 천명했다.

국무원은 코로나19 경기 충격에 대응해 지방의 시와 현급 지방정부에 직접 내려보내는 2조 위안(약 339조원)을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 공공위생 분야 등 인프라 시설 확대, 코로나19 대처 관련 지출 등에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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