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시몬스침대-썰타코리아, '안유수 회장'에 접수된 대한민국 침대 시장
에이스침대-시몬스침대-썰타코리아, '안유수 회장'에 접수된 대한민국 침대 시장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0.05.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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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브랜드파워 높아, 광고 경쟁 등으로 소비자 및 영세기업 피해 우려

에이스침대의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일가가 국내 침대 시장의 '양강'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를 차지한 가운데 에이스침대가 지분 100%를 투자한 '썰타코리아'가 올 초 설립되면서 안유수 일가가 사실상 국내 침대 시장을 독점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어떤 한 업체가 독과점이 되면 소비자가 선택권을 잃게 되고, 영세 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되는 등 사회적인 손실이 커 독과점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현재 침대 시장의 두 강자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모두 안유수 회장의 아들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장남 안성호 대표는 2002년부터 에이스침대를 맡아왔고, 차남 안정호 대표는 2001년부터 시몬스침대를 맡고 있다. 

시사주간에 따르면 에이스 측은 "별도의 법인이며 지분도 정리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몬스침대를 안유수 일가가 맡게 된 배경이 밝혀지지 않은 점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에이스 관계자는 "20년이 된 일이라 자세한 상황을 알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 1,2위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에이스침대의 매출액은 2774억원으로 전해보다 약 330억원 정도 올랐고 시몬스침대의 매출액은 2037억원으로 역시 전해보다 60억원 정도 올랐다. 특히 시몬스침대는 1992년 창립 이후 최초로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02년 '대진썰타침대'를 판매해 온 대진침대로부터 미국 매트리스 1위 브랜드인 썰타 라이선스를 인수했고 썰타 U.S.A 라이선스는 안유수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침대가 썰타를 인수하고도 한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않자 일부에서는 '다른 기업의 브랜드 확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8년만인 2020년 1월에 '쌀타코리아'가 설립됐고 최근 주요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론칭을 시작했다. 에이스침대가 지분 100%를 투자한 썰타코리아의 김중태 대표이사는 에이스침대 생산이사를 맡은 적이 있으며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와 조길호 전무는 사내이사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에이스침대의 자회사다.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썰타가 모두 한 가족이 움직이는 체제가 되면서 '침대 시장 독점'이 사실상 이루어졌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시사주간은 에이스침대 관계자가 "전체 침대 매출을 생각해본다면 우리 매출은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종합가구사, 렌탈 업체, 전문 기업 등 침대 시장도 엄청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가 침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도 아닌데 '독과점'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침대 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먼저 봐야한다. 경쟁이 있기에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받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거 전했다.  

그러나 침대의 특성상 한 번 구입하면 10년 이상을 쓸 수 있기에 브랜드의 가치를 생각하고 침대를 고르는 이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침대 브랜드를 모두 차지한 안유수 일가의 독점이 더 쉽게 진행될 수 있다.

게다가 양사의 지난해 매출액을 합하면 5000억원이 육박하고 여기에 썰타의 매출까지 더해지면 매출이 사실상 전체의 절반 정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침대로서 가장 인지도 가 높은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인위적으로 광고 홍보에 집중 투자를 하게 될 경우 자사간의 경쟁이 침대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지고  다른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우려섞인 시각이다. 

결국 피해를 입는 건 소비자, 그리고 시장에서 밀린 영세 기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거의 독점 혹은 과점과도 같은 현재 침대업계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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