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선물ETF 운용방식 변경 논란…"투자 손실" vs "투자자 보호"
원유선물ETF 운용방식 변경 논란…"투자 손실" vs "투자자 보호"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4.24 17:37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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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이 ETF 운용방식 변경에 따른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집단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반면 삼성자산운용 측은 운용방식 변경이 투자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삼성자산운용 KODEX(코덱스) WTI원유선물(H)[261220]의 임의적인 종목 구성 변경으로 인한 피해'라는 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2시 현재 25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청원 글에서 "회사 측이 상품 설명서와 다르게 임의로 ETF 구성 종목을 변경함으로써 주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 ETFWTI 원유선물 6월물 위주로 구성돼 있었는데, 여기에 7·8·9월 등 다른 월물의 원유 선물이 사전 공지 없이 편입되면서 투자자들의 손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6월 인도분 WTI는 최근 이틀 연속으로 20% 가까이 반등했으나 운용 방식을 변경한 데다 단일가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코덱스 WTI 원유선물 ETF는 지난 23일 하루 4.29%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이 집단 대응을 위해 개설한 인터넷 카페에는 현재 800여명이 가입했으며 이 가운데 360여명이 게시글을 통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삼성자산운용 측은 이번 조치는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TF가 담고 있는 원유선물의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투자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초지수를 추적하는 방법은 운용회사의 재량에 따른 판단으로 변경될 수 있으며, 최근월물이 아닌 상품을 편입한 데에도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 삼성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해당 ETF는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로 구성되는 기초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운용하는 ETF"라며 "그동안 최근월물을 주로 편입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른 월물의 상품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성 종목 변경을) 미리 고지하면 이상 매매나 추적매매를 유발할 위험이 있어서 기관 입장에서는 예고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KODEX WTI 원유선물(H) ETF의 운용 방식을 변경해 현재 기초지수 구성 종목인 6월물 외에 다른 월물의 원유 선물을 편입했다고 지난 23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등 급등락을 이어가면서 투자 위험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3WTI 선물 연계 ETN·ETF 상품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인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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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나쁜놈 2020-04-25 14:04:14 (118.32.***.***)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8362
국민청원 동참해 주세요. 바로 잡아야죠. 투자자가 봉입니까?
회사원 2020-04-25 09:27:30 (115.136.***.***)
정말 투자자 보호라는 논리는 말도 안됩니다.. 아직 6월물 결제만기가 3주도 더 남은 이 시점에 6월물이 마이너스 유가로 진입할꺼라는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는 바보가 어디 있습니까? 지금이 선물의 시간가치가 없어지는 결제만기 근처에 가까운 시점이라면 몰라도요.. 그리고 그런 일은 애초에 발생 할 수 없는게.. 어짜피 5월초중순 기존에 정해져있던 롤오버 시점이 되면 다시 7월물로 롤오버 했을테니.. 설사 5월말.. 최근월물인 6월물 결제만기 직전에.. 6월물이 마이너스 유가가 되더라도 펀드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는겁니다!!
이장 2020-04-25 07:52:53 (124.5.***.***)
비정상적인 한달에 두차례 롤오버를 했으니
40프로에 달하는 손실을 본것입니다.
정상적으로 규칙에 나와있는데로
5월에 롤오버를 했어야됩니다.
한마디로 지멋대로 사기 입니다.
부당한 롤오버비용, 투자금의 40프로를 배상해야 됩니다.
김유정 2020-04-25 01:26:02 (221.138.***.***)
시점도 되게 웃긴게 그날 야간 해외선물이 미친듯한 하락을 딛고 반등하던 시점이었다는거죠.. 1배수 추종하는 상품으로써 수익을 주주들이 취할 수 있는 시점에 운용조건을 바꿔서 손실을 확정시켜버렸죠. 삼성운용에서 숏베팅한건 아닌지 의심됩니다. 인버스 경우 6월물 구성을 7,8,9월로 변경시키면 손실률을 최소화 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인버스는 원유가 20프로 오른 상황에서도 오늘 수익이 났고 1배수 추종 상품은 -도 가는 어의없는 상황.. 운용사 유리한대로 바꾼거에요 이건.
원유투자자 2020-04-24 19:55:53 (106.252.***.***)
제일 중요한건 원유 최저점에서 투자방식을 지들 맘대로 변경해서 롤오버하고 원유가격 상승 회복 했지만 반영을 미비하게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상승 차액분은 물어내라
우진주 2020-04-24 19:28:04 (106.102.***.***)
투자자 보호? 지ㄹ도 정성스럽게하고 앉아있네...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이 쓰레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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