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KBS의 '사전투표 조작의혹 팩트체크'에 대한 '팩트체크'?
JTBC와 KBS의 '사전투표 조작의혹 팩트체크'에 대한 '팩트체크'?
  • 인세영 기자
    인세영 기자
  • 승인 2020.04.22 16: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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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의 사전투표가 조작의혹과 관련된 언론사의 팩트체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JTBC와 KBS의 팩트체크가 다소 엉뚱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일과 21일 연속으로 사전투표 조작의혹에 대한 팩트체크에 나선 JTBC는 사전투표 결과 속 의심이 가는 비율인 '63대 36'에 대해 음모론이라고 결론을 낸 바 있다. 또한 KBS도 뒤늦게 22일 JTBC와 유사한 주장을 하는 팩트체크를 내놨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서울과 경기, 인천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사전득표 비율이 특정 숫자로 나타난다고 해서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세 지역 모두 두 당의 사전득표 비율이 63대 36으로 일정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정할 확률은 0에 수렴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통계학자와 수학자들도 가세해서 사전투표 결과의 수치가 아무리봐도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JTBC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사전투표 득표 외에 민생당, 정의당 등 다른 정당 후보도 함께 집계해서 분모로 사용해서 두 당의 득표 비율을 산정했다. KBS도 마찬가지. 

이미지=JTBC의 팩트체크 화면 캡쳐 

일부러 타당한 변수를 제외했으므로 의미가 없다?

JTBC에 따르면 "타당한 변수를 일부러 타당한 변수를 일부러 제외하지 않으면 드러나는 숫자는 63 대 36이 아니라, 바로 이 오른쪽에 보시는 이런 숫자들입니다."라면서 "수도권 세 개 시·도 사전투표에서 거대양당 지지 성향이 굉장히 비슷했다, 이렇게 통계적으로는 해석을 내릴 수 있는 겁니다." 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제기된 의혹이 애초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두개 정당이 얻은 표를 기준으로 한 두 정당간의 득표비율이라는 점이다.  만약 조작을 했다면 두 정당간의 표만을 가지고 주고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의혹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JTBC는 제기된 의혹을 애써 무시하고, 정의당과 민생당 등 전체 정당의 득표수를 분모에 넣고 득표율을 계산한 것이다. 당연히 분모의 숫자가 달라지면서 양 당의 득표 비율은 63대 36이 아닌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의혹을 제시한 측이 세 지역 (서울, 경기, 인천) 에서 두 당이 얻은 표 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얻은 득표율과 미래통합당이 얻은 득표율이 왜 일치하느냐는 의혹에 대해 , JTBC와 KBS는 엉뚱하게 다른 당 (정의당과 민생당 등)의 득표까지 가져와서 계산을 하는 것은 의혹에 대한 정확한 팩트체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미지=KBS가 네이버에 송출한 기사 화면 캡쳐
이미지=KBS가 네이버에 송출한 기사 화면 캡쳐

뭉쳐서 산출한, 이 63대 36이라는 주장은 그 자체로 매우 무리한 해석?  121개 선거구 각각을 보면 63: 36이 아니라 각기 다르다? 

JTBC는 "음모론이 사실이라면 이 121개 선거구 각각의 선거 결과가 모두 이것을 종합했을 때, 서울, 경기, 인천에서 63대 36이 되도록 사전에 다 일일이 조작됐다."라면서 이는 두 당 말고 후보를 낸 다른 정당의 무소속 후보에게 갈 이런 표까지 모두 정해진 비율로 모두 조작돼야 해서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애초에 의혹의 본질은 각 선거구가 각각 63: 36이라는 얘기가 아니었고, 지역구의 합이 63: 36이라는 것이다. 많은 선거구의 합으로 구성된 지역구에서 두 당의 사전득표 비율이 일정하게 나오는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JTBC는 엉뚱하게 모든 선거구에서 63: 36이 아니라면서 팩트가 아니라는 결론을 낸 것이다.  

이는 JTBC와 KBS가 애초에 사전투표 조작의 의혹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팩트체크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만약 조작하려 마음을 먹었다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이외의 정당과는 상관없이 양 당의 득표수만 조절해서 비율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통계학자와 수학자들, 업계 전문가들도 4.15 선거가 끝나고 나온 통계 수치를 보고 의혹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들이 마치 법정의 판사 처럼 단호한 어조로 "음모론" "가짜뉴스" 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언론사가 무슨 자격으로 자꾸 팩트체크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라면서 "팩트체크를 하는 것은 좋은데 자기들이 결론을 낼 것이 아니라 언론사는 다양한 목소리를 사실관계에 입각해서 '보도'를 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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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park 2020-04-24 07:35:17 (182.215.***.***)
진실전달하려 애쓰고계시군요 감사합니다 안세영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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