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하자있는 물건 연속 3회 배송...무슨 문제가?
쿠팡, 하자있는 물건 연속 3회 배송...무슨 문제가?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4.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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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대표
쿠팡 김범석 대표 /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고객에게 스탠드형 TV를 배송하면서 세번이나 '다리가 없는' TV를 배송하고 심지어 '새상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하면서도 전에 배송한 것과 같은, 다리 없는 스탠드형 TV를 배송하는 등 고객에게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3월말 TV가 없는 어머니를 위해 자신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쿠팡을 통해 스탠드형 TV를 구입했다. A씨가 구입한 TV는 단순반품(박스를 개봉하지 않은 채 반품된 상품) 상품으로 정가보다 2만원 싼 가격으로 구매한 것이었다. 

쿠팡이 제보자에게 배송한 스탠드형 TV 박스, 개봉 후 다시 붙인 자국이 남아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쿠팡이 제보자에게 배송한 스탠드형 TV 박스, 개봉 후 다시 붙인 자국이 남아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그런데 다음날 A씨는 스탠드형인데도 다리가 없는 TV를 배송받았다. A씨의 항의에 쿠팡은 "시스템상 부속품만은 교환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에 A씨는 TV 전체를 교환했다.

그러나 다시 온 TV 역시 스탠드형인데도 다리가 없었다. A씨가 또다시 항의하자 쿠팡은 "배송된 박스훼손 제품은 품절이라 반품을 해야한다"면서 "하자가 있었기에 새상품으로 교환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발송된 세번째 TV는 문제가 더 심각했다. 다리가 없는 것은 물론 박스에는 개봉 후 다시 붙인 자국이 있었다. 박스에는 '반품'이 적혀있었고 박스 안 스티로폼이 다 깨져있었으며 송장도 뗐다 다시 붙인 자국이 있었다. 

쿠팡은 두 번이나 다리 없는 스탠드형 TV를 배송한 것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신상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반품받은 제품을 다시 포장한 제품을 A씨에게 배송한 것이다. 

박스에 그대로 붙어있는 '반품' 딱지. 사진=제보자 제공

 

시사주간에 따르면 A씨는 "새 제품을 준다고 하면서 아예 중고상품을 준 것은 물류에서 반품이 들어오는 제품을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보낸다는 것이다. 결국 하자가 있어 반품을 하더라도 그 제품이 돌고 돌아 다시 고객에게 오는 것이다. 상담원들도 '(하자 있으면) 반품하세요, 시스템은 이렇습니다'라는 말만 할 뿐이다. 세 번이나 하자 있는 물건을 보내고 반품한 물건을 확인도 없이 고객에게 다시 보내는 것은 사기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쿠팡의 무성의한 대응에 대해 성토했다.    

최근 '쿠팡맨'으로 일하던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하는 등 업무 강도 및 업무 환경과 관련된 이슈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근무 중인 노동자들이 "사실상 쉬는 시간 없이 근무를 해야한다. 재계약을 미끼로 쿠팡이 쿠팡맨들을 '무리한 경쟁'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열악한 근무 환경 문제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단순반품' 제품이라는 이유로 하자 있는 상품을 배송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는 향후 회사의 신뢰성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팡은 기업 초기부터 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이부어서 현재의 쿠팡으로 성장해 왔으나 매년 누적 적자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 초기 부터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아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유통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쿠팡의 경영 방식이 국내 사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현실감 없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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