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병덕 후보, '제보자X' 옹호 논란 구설수
민주당 민병덕 후보, '제보자X' 옹호 논란 구설수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0.04.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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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X' 의 변호인 민병덕 민주당 후보 

더불어민주당 안양 동안갑 후보인 민병덕 후보가 MBC에 채널A 기자의 신라젠 취재 과정의 의혹을 제보한 ‘제보자X’ 지모(55)씨를 ‘정의의 내부 고발자’로 치켜 세웠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제보자X로 알려진 인물은 다수의 사기·횡령 전과로 실형을 살고 만기 출소한 지모(55세)씨로 알려진 가운데 법원 판결문에는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는 인물로 적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병덕 후보가 유튜브 등에 나와서 지모씨를 마치 '정의의 사도'로 옹호한 것과 관련해서, 지씨로 인한 사기·횡령 피해자들은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사기 범죄자를 ‘정의의 사도’처럼 옹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의 '채널A-검찰' 유착 의혹 보도. /MBC

민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서 ‘제보자X’가 누구냐는 질문에 “검찰이 자기 식구 감싸기, 검찰이 가지고 있는 비리, 이런 걸 제보하는 사람”이라며 “검찰이 무섭지 않나. 그래서 실명을 밝힐 수가 없어 이름을 엑스로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민병덕 후보는 “(제보자X가) 1심에서 유죄를 받아서 남부구치소에 있는 상태에서 장관 출신 분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민 변호사가 떠오르더라’고 해서 나한테 연락이 와 ‘제보자X를 도와줄 수 없느냐’ 해서 돕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제보자X와 관련해 검찰 출신 변호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남부지검에서 정보원으로 몇 번 불러준 것을 가지고 ‘차트면 보면 이건 주가 조종이 확실하다’는 둥 혼자만의 그림을 그리던 사기꾼 정도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나 김어준씨 등도 지씨를 검찰로부터 피해를 입은 공익 제보자인 것처럼 언론에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수년간의 실형을 마친 출소자인 제보자 X (지 모씨)를 '무죄'를 판결 받은 공익 제보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지씨는 2014년 30억대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4년의 실형을 선고 받아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았으며 조선일보 등의 취재에 따르면 지씨는 횡령 범행의 재판 도중 또 다른 사기 범행 등으로 재판을 받아 징역 8개월, 징역 1년의 실형을 추가로 선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기자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과 통화한 녹취록을 들었다고 MBC에 제보한 지모씨가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황희석(오른쪽)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며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인터넷 캡처
채널A 기자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과 통화한 녹취록을 들었다고 MBC에 제보한 지모씨가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황희석(오른쪽)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며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인터넷 캡처

 

서울중앙지법이 2014년 횡령 혐의로 기소된 지씨의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며 내린 판결문에 따르면 법원은 “피고인(지씨)은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미 사기죄, 배임죄 등 재산범죄로 세 차례 집행유예의 처벌을 받은 전력도 있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면 피고인을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씌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과 대법원 판결도 마찬가지이다.  

일각에서는 “총선 후보로 나선 사람이 사기 전과자인 지씨가 마치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것처럼 말하고 다녀도 되는 것이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김용호 연예채널 등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는 민병덕 의원이 윤석렬 검찰 총장을 끌어내리는 데 공을 세워줄 것을 기대로 이번에 공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MBC 출신의 한 기자는 "MBC가 사기꾼 전력의 제보자인 지모(제보자X)씨의 제보만 믿고, 이 사안을 "검찰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다수의 좌파 성향 언론을 중심으로 크게 터트리려는 프레임을 짜는 세력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라면서 "민병덕 후보 역시 거대한 사기꾼 세력에 속아서 결국 이용당하는 것 아니겠냐?" 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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