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용역비 갑자기 증가, 다시 나온 '국부 유출' 의혹
씨티은행 용역비 갑자기 증가, 다시 나온 '국부 유출' 의혹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0.04.0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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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85억원에서 1022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 관리비에서 가장 큰 비중/

 

2015년 '해외용역비 과다 계상'으로 190억원 추가 세금, 국정감사 '탈세 의혹' 제기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지난해 5년 만에 용역비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논란이 됐던 '국부 유출'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주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해 29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어 전년 대비 4.5%가 감소됐으나 판매관리비를 차감하기 이전 단계인 순영업이익은 1조886억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1.9% 증가해 판매관리비가 당기순이익 하락의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종업원 급여가 4.7%, 일반관리비가 22% 증가했는데 문제는 일반관리비에 포함된 용역비가 전년 485억원에서 1022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어 일반 관리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이 용역비에는 모회사인 씨티그룹에 경영자문료, 공통 사업 등의 명목으로 송금하는 '해외용역비'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15년에도 씨티은행은 국세청에 의해 해외용역비가 과다 계상된 것이 적발되 190억원의 추가 세금이 추징됐다. 당시 국세청은 "2011~2014년 해외로 보낸 용역비에 850억원 가량이 과다 계상됐다"면서 추가 세금을 납부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시사주간은 씨티은행이 2008년 984억, 2012년 1370억, 2014년 1390억 등 해외용역비를 크게 늘려왔으며 특히 2013년에는 당기순이익 2191억원의 절반 이상 되는 1390억원을 해외용역비로 지출해 '국부를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본사 등으로부터 제공받을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용역 등은 서비스 제공 중단 요청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씨티은행의 용역비 책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그해 9월 강기정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현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정감사에서 "씨티은행이 배당금보다 경영자문료 등 해외용역비 비중이 더 높다. 2012년부터 지난해(2014년)까지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해외로 이전했고 송금규모는 배당금의 2~4배에 해당한다.

 배당금으로 송금할 경우 법인세(24.2%)와 배당소득세(15.4%) 등을 납부해야하지만 해외용역비는 부가가치세 10%만 납부하면 되기에 해외용역비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국부를 유출하고 있다는 논란이 나오고 있어 '탈세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 영향으로 씨티은행은 지난 5년간 용역비를 감소해왔고 특히 2018년에는 485억원까지 내렸지만 다음해 바로 두 배 이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5년 전의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박진회 은행장 

특히 최근 영업점을 대폭 줄이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들어간 상황에서 오히려 용역비가 늘어난 것은 이러한 의혹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시사주간은 씨티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한미상호조세협약 타결로 인해 2018년 4분기에 일회성으로 해외용역비용이 환입되면서 발생한 기저효과 때문에 2019년 용역비가 증가한 것처럼 보인 것"이며 "경영자문료의 경우 현재 '정상가격 사전승인제도'를 통해 한국 및 미국 과세 당국간 합의된 경영자문료 규모 및 지급 방식에 따라 결정하고 있으며 임의대로 보내고 싶은 비용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양쪽 과세 당국에서 적정선을 정하기 때문에 과다 지출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또 "다국적기업에서 그룹 내 계열사가 본점 또는 지역본부로부터 용역을 제공받고 실제 제공되는 용역경비의 일부를 부담하는 것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원칙이며, 국내 세법에서도 정당한 대가의 지급으로 인정하고 있기에 '국부 유출'이라고 할 수 없다. 정상적인 경영 관행이다"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7년 영업점을 173개에서 43개로 대폭 줄이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박진회 은행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이 은행장 중 가장 높은 18억9600만원을 기록했고 직원들의 평균 연봉 역시 1억700만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연봉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 1일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사측이 직원들에게 '연차휴가 100% 사용 등록'을 강요하며 휴가보상금을 아끼려한다"고 주장했고 은행 측은 "강요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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