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증시 급락이 한국의 일부 재벌에는 저가에 지분을 늘려 승계 구도를 강화하는 기회로 이용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달 19∼25일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 주식 411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분 0.32%를 확보하고 같은 기간 현대차 지분은 2.62%로 늘린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올해 들어 현대모비스 주가는 34%, 현대차는 28% 각각 내렸는데, 이런 주가 하락이 정 부회장 지분 확대의 기회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식 매수가 "진행 중인 오너십 재편 측면에서 잠재적으로 정 부회장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증시의 변동성은 일반적으로 현금 같은 안전 자산 수요를 늘리지만 한국의 부유층에는 다른 얘기가 될 수 있다며 "그들은 지배력을 확대하고 승계를 원활히 하고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에서도 일부 부유층이 주가 하락을 상속세 부담 등을 낮추는 기회로 이용하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높은 상속세율로 승계 비용이 비싼 점 때문에 몇몇 재벌들이 낮은 주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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