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신뢰성에 의문제기...'너무 잦은 여론조사도 문제'
리얼미터 신뢰성에 의문제기...'너무 잦은 여론조사도 문제'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0.03.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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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 조사 표본에 문 대통령 지지층 과다포함 의혹 제기 

일주일에 두번씩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화면 

 

정치권에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주장이 연일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달 19~20일 뉴시스 의뢰를 받아 실시한 여론조사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리얼미터가 여론조사한 표본의 대표성이 훼손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크게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4·15 총선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50.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9.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 설문조사는 뉴시스의 의뢰를 받은 리얼미터가 실시했으며 그 밖의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리얼미터의 신뢰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65.7%(339명)가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오류를 줄이기 위해 보정을 한 ‘가중값’ 적용치 역시 63.2%(326명)였는데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4247만9710명) 대비 얻은 표 비율 31.6%(1342만3800표)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통상 문 대통령의 득표율이 41.1%로 알려졌지만 이는 투표자(3280만7908명) 대비라는 것.

이에 비해 가중값 기준으로 홍준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이들의 비율은 12.2%(63명), 안철수 후보는 8.1%(42명)로 대선 때 비율보다 낮았다. 지난 대선에서 두 후보의 전체 유권자 대비 득표율은 각각 18.5%(785만2849표)와 16.5%(699만8342표)였다. 문 대통령 지지층이 과대 표집(특정 집단의 여론이 실제보다 부풀려 수집)되고, 야당 후보 지지층이 과소 표집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서 매체는 “의도적인 여론조작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리얼미터는 이미 선관위로부터 경고도 받는 등 계속해서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명백히 의도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은 지난해 5월에도 한 차례 제기됐다. 당시 주간 정례 여론조사(13~15일 실시)에서다.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3.3%(800명)로 나타났다. 반면 홍준표·안철수 후보에 투표했다는 이들은 13.0%(195명)와 11.7%(175명)에 그쳤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쉽게 말하면 특정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계속 같은 여론 조사를 하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과반수 이상이 문재인 후보를 찍었는데 이 표본에 계속 조사를 하니 당연히 결과는 문재인 후보나 친여 성향의 결과물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리얼미터의 결과치를 두고 “리얼미터의 결과치가 의도적 왜곡이라기 보다는 그냥 현직 대통령이니까 투표한다는 승자 편중 현상이다." 라는 설명도 있다.

이과 관련 중앙일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여 “미국은 승자 편중이 10% 이내”라며 “리얼미터가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표본이 모집단을 제대로 대표하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그런 기준에서 보면 품질 좋다고 말하긴 곤란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를 설립한 이택수 대표는 국내 매체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리얼미터가 여론조사 횟수가 많은 것은 클라이언트가 조사의뢰를 많이 해서 그렇다...리얼미터가 구라미터라고 비난 받는 것은 불쾌하다." 라고 말했다.

또 일주일에 두번의 대통령 지지도 조사가 너무 많아서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피곤하면 안 보면 되는 일 아닌가. 미국 여론조사기관들은 매일 대통령 지지율을 발표한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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