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영화관 가는 걸 좋아하지만, 올해 유독 영화관에 많이 갔다.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었던 덕분이다. 주말을 비워 쓰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여가 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그 중 내가 가장 활발하게 한 여가 활동이 영화 관람이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영화관을 들락거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영화관에서 나올 때마다 공기가 후덥지근한 것이, 여름이 그 위세를 점점 드높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영화관에 와서 일행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피서 얘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영화관 와서 피서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서가 아닐 이유도 없었다. 에어컨 빵빵 틀어 주는 영화관에서 더위를 피한 셈이니.
눈병 때문에 주말 여행 계획도 무산되어서, 최근 몇 주 동안은 영화관에 더 자주 간 듯하다. 다행히 내 눈병은 전염성 눈병이 아니어서, 집 근처로는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가 있었다.
어렸을 때는 항상 거창한 피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행하곤 했는데(남들 하는 만큼은 하고 싶어서). 살아갈수록 뭐든 간소하지만 알차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뭐든 그것답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본질적인 부분에 부가적인 부분이 더해지면, 그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럴 여건이 안 되거나 여력이 안 될 때는, 중점적인 부분만 해결하는 것으로도 만족한다. 그 만족이 내 삶의 질을 아주 크게 높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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